많은 평신도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심지어 신학을 어느 정도 공부했다는 사람들도 구원론에 대해 불확실하거나 때로는 그릇된 이해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이 문제를 의식하여 온 저자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성경의 구원론을 올바로 깨달아 기독교 복음의 진리 됨을 발견하여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도록 하고,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깨달음 있는 믿음과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더 바르고 성숙한 신앙 생활을 하도록 하기 위해 이 강의를 하였습니다.
인간의 모든 사건은 상대적인 의미밖에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만 가치를 갖는 상대적인 의미밖에 없습니다. 2천 년 전 유대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사건이 왜 나에게 의미가 있습니까? 예수님의 부활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절대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사건만이 우리를 위한 구원의 사건이라고 선포하셨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늘 나에게 절대적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불교나 이슬람교, 힌두교 같은 기타 다른 종교들의 모든 사건은 역사 속에서 일어난 인간의 사건임을 뜻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다른 모든 종교의 내용들은 인간의 지혜로 깨달은 사건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건에는 상대적인 의미밖에 없습니다. 절대적인 구원의 사건이 아닙니다. 절대적인 것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부활시키심으로 말미암아 이 예수님이 곧 우리를 위한 구원자라고 선언하셨으므로, 유독 이 사건만이 절대적인 구원의 사건입니다.
5. 하나님의 구원의 주관적 적용
2천 년 전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구원 사건이 어떻게 오늘 우리 각자에게 효력을 발생할 수 있는가 하는 이른바 주관적인 구원 사건의 문제를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습니까? 믿음으로 받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이루신 구원이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효력을 발생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일어난 하나님의 객관적인 구원 사건이 우리에게 효력을 발생하게 하는 수단입니다. 이 믿음이 유일한 수단이라는 점에서 구원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믿음은 하나님의 구원을 얻어 내기 위한 인간의 종교적 업적으로서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이룬 구원을 믿음으로 받는다는 곧 믿음으로만 받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조건입求?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 우리에게 주어지는데, 믿음이 이 구원을 받는 꼭 필요한 수단이라는 의미에서 조건입니다.
십자가의 사건이 나에게는 어떻게 적용되는가
로마서의 말씀을 좀 묵상하면서 논의를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움을 나타내사 자기도 의로우시며 또한 예수 믿는 자를 의롭다 하려 하심이니라(롬 3:21-26).
여기서 강조된 것은 하나님께서 객관적인 구원 사건을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이루셨는가, 그리고 그 구원 사건을 우리가 어떻게 믿음으로 덕(德) 입을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면 믿음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우리가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엄청난 구원 사건을 덕(德) 입을 수 있습니까? 우리가 무턱대고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고 말하곤 하지만, 여기서 좀더 믿음의 성격을 분석해 봄으로써 우리의 구원을 확실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의 요소에는 첫째로 앎의 요소, 둘째로 의지하는 요소, 셋째로 순종하는 요소, 넷째로 소망하는 요소, 다섯째로 두려워하는 요소 등이 있다고 합니다. 다 맞는 말입니다.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이러한 여러 가지 말로 대치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가지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요소들을 분석하는 방법으로 믿음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기보다는, 신약 성경이 지닌 특수한 믿음의 의미를 깨달음으로써 이런 의미들이 그 본질적인 의미에서 어떻게 파생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믿음의 본질적 의미는 선포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선포된 복음(kerygma)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신약 성경에 보면 ‘믿는다’는 동사가 항상 영어의 ‘that 절(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컨대 “To Believe + that Christ died for us”라는 형식으로 표현됩니다. 여기서 ‘that’ 이하에는 ‘Christ died for us’라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즉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예수가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했다”는 것이 복음(kerygma)의 구원론적 정의입니다. 이것은 고린도전서 15장 3절에서 볼 수 있는 복음의 요약입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믿음입니다.
그런데 영어 표현으로는 ‘that’ 이하의 내용이 요약되어 신약 성경에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즉 ‘To believe in Christ’입니다. 영어 ‘bbelieve’에 해당하는 헬라어 동사는 원래 전치사를 수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약 성경에서는 전치사를 수반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believe’라는 동사는 전치사를 수반하지 않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신약 성경에서는 ‘in’이라는 전치사가 붙습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대개의 경우 ‘그리스도(Christ)’라는 칭호가 옵니다. 따라서 전치사 ‘in’은 ‘that 절’ 이하의 요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선포된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선포된 복음이 무엇입니까? “예수가 주(主)입니다. 예수가 그리스도입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기독론적으로 말할수 있지만, “예수가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했다’고 구원론적으로도 말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선포된 구원을 구원론적으로 표현했을 때 믿음을 설명하기가 훨씬 쉽습니다.
1. 우리가 구원받아야 할 이유
2. 사람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가
3.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구원의 사건이다
4. 예수의 구속적 죽음에 대한 해석의 성경적 범주들
5. 하나님의 구원의 주관적 적용
6. 구원의 종말론적 구조
7. 예정과 지키심
부록 / 예수는 어떤 메시아인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다. 그의 신학적 노고는 세계 바울 신학계에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또 그는 신학자이기 전에 명쾌한 복음으로 교회를 진지하게 사랑하는 목회자다.
서울 대학교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그는 복음 때문에 떠오르기 시작한 선교적 기대와 함께 싱가포르에 있는 제자 훈련 센터 (Discipleship Training Center)에서 공부하게 된다. 그곳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도에 대해 훈련받는 동안 신학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품게 되었고,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대학교에서 본격적으로 신학에 돌입한다. 그 후 독일 튀빙켄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다시 영국으로 가 맨체스터(Manchester) 대학교에서 F.F Bruce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 학위연구 교수를 마쳤다. 그 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연구했고, 독일 훔볼트(Humboldt) 연구 교수, 싱가포르와 미국 칼빈 신학교, 풀러 신학교,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교수 사역을 했다. 이 기간 중에 만나게 된 F. F. Bruce 박사를 비롯해 O.Betz, M. Hengel, Peter Stulmacher, E.E, Ellis 등의 세계적인 신학자들과의 교제는 그에게 말할 수 없이 소중한 것이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세아 연합 신학대학 교수,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교수와 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1996년 8월에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그에서 열린 세계 신약 학회(SNTS) 제51차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The ‘Mystery’ of Romans 11:25-26 Once More’라는 제목의 주논문(Main Paper)을 발표하기도 했다.(「바울 신학과 새 관점」 제7장). 지금은 미국 풀러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로 있으며, 한국 교회에 대한 소명을 따라 한인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학 박사(D.Min.) 과정도 섬기고 있다.
[저서]
The Origin of Paul’s Gospel(독일 Tu ̈bingen: Mohr-Siebeck, 1981; 제2수정증보판 1984; 미국 Grand Rapids: Eerdm-ans, 1982)과 한역인 「바울복음의 기원」(엠마오, 1994).
“The ‘Son of Man’” as the Son of God(독일 Tu ̈bingen: Mohr-Siebeck, 1983: 미국 Grand Rapids: Eerdmans, 1985)과 그 한역인 「“그 ‘사람의 아들’”-하나님의 아들」(엠마오, 1992).
「구원이란 무엇인가」(성경읽기사 초판, 1981: 두란노 개정판, 2001).
「주기도문 강해」(두란노, 2000).
「예수와 바울」(두란노, 2001).
「요한복음 강해」(두란노, 2001).
「바울 신학과 새 관점」(2002; Paul and the New Perspective, Grand Rapids: Eerd-mans, 두란노, 2002).
「데살로니가전서 강해」(두란노, 2002),
「복음이란 무엇인가」(두란노, 2003).
서울대학교 문리대, 영국 Manchester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독일 Tubingen 대학 Humboldt. 연구교수. 미국 칼빈대학교 및 신학대학원 신학교수 및 동 대학원 대학원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신약신학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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