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구약 전체의 주요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들을 읽어 가면서 성경 본문을 통독하면 성경 읽기의 기쁨이 배가 될 것입니다. 개인 성경공부의 교제로 활용해도 좋고, 공동체가 함께 성경 통독을 해 가면서 참고서로 읽으셔도 좋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임재와 부재가 혼재된 삶의 여정 속에서 ‘말씀과 함께’ 걸어가는 삶의 기쁨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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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히브리 성경은 창세기에서 시작해서 역대기로 마무리됩니다. 창세기는 총 50장인데, 이 중에서 족보 이야기가 10번 나옵니다. 실제 히브리어로는 11번이지만 36장에서 에서의 족보가 두 번 중복되었습니다. 이렇게 족보 이야기가 많이 나오다 보니 창세기의 별명이 ‘족보의 책’입니다. 역대기는 역대상 1장부터 9장까지가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족보 명단입니다. 히브리 성경의 처음인 창세기와 마지막인 역대기가 모두 족보의 책입니다. 이런 것을 수미상관 구조라 하는데, 히브리 성경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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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예수는 부정하고 타락한 어두운 세상에 제자들을 보내십니다. 구약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레위기에 근거하면 거룩하고 깨끗한 사람들은 부정한 것들과 단절하고 분리하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입니다. 그런데 예수는 우리가 “세상의 빛”이라면서 우리를 세상으로 보내십니다. 왜 보내십니까? 우리의 거룩함으로 거룩하지 않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원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정직함으로 세상의 불의함을 변화시키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약에서 전복된 거룩의 공식입니다.
-p.85
만약 하나님이 특정한 민족과 공동체에게 어느 땅에 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그 땅에서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고 착취하여 약자들의 울부짖음과 신음이 난무하는 사회를 만들게 되면 땅 신학의 맥락에서 보자면 임대료를 성실하게 납부하지 않은 것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예언자들을 보내 임대료가 체납되고 있다고 경고하십니다. 예언자의 경고를 듣고도 임대료를 낼 마음이 없다면 하나님은 땅의 임차인을 교체하십니다.
-p.123
성경 본문의 기록 연대와 관련해서 크게 세 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본문이 말하고 있는 시대적인 배경으로서 시점, 다음으로 본문이 기록된 시점, 끝으로 본문이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최종적으로 정경으로 확정된 시점입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의 본문 가운데 위의 세 가지 시점이 모두 동일한 책은 한 권도 없습니다. 즉 욥기의 배경이 족장 시대라고 해도 욥기는 족장 시대에 쓰인 것이 아닙니다. 구약의 언어는 히브리어인데, 족장 시대였던 주전 20세기에서 18세기에는 히브리어라는 문자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욥기는 족장 시대의 히브리어로 기록될 수 없다는 게 명백히 추론 가능한 사실입니다.
-p.204
예언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씀이 선포되는 배경과 맥락을 아는 것입니다. 이사야 7장의 배경은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연합해 남유다를 공격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남유다의 아하스왕과 모든 백성은 두려워 떨고 있었습니다. 이때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은 두려워 떨지 말라고 징조를 보여 주셨습니다. 지금이야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힘을 모아 남유다를 공격하지만 5년 안에 두 나라 모두 망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어떻게 확신합니까? 여인이 곧 임신해 아이를 낳을 텐데, 그 아이 이름은 임마누엘이고, 그 아이가 선악을 구분할 때쯤, 즉 길어야 4-5년 안에 이 일이 벌어진다는 것입니다.
-p.272
미가서에서 가중 중요한 구절인데, 특히 8절이 중요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자기들 멋대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정해 놓은 것입니다. 진짜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뭔지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이렇게 하는 까닭은 자기들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위해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여기면 그만입니다. 미가는 말합니다. 그것은 너희가 원하는 것이고, 하나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p.3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