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과거를 기록하는 이유는 기억 혹은 추억하기 위함이다. 한편,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기 위함일 수도, 잘못을 고백하여 용서를 구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만을 위해서라면 글쓴이의 성격상 이렇게 거창하게 책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글쓴이는 약 30년간 의대 교수로 봉직하면서 방학 때면 첫 10년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년 해외로 나가서 의료봉사를 하였다. 첫 봉사를 필리핀에서 하였고, 그 이후 몽골, 중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를 거쳐 최근에는 키르기스스탄에서 봉사하였다.
책은 그 봉사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 혹은 배경을 잘 드러내는 사진들도 보여 줄 것이다. 그렇지만 글쓴이가 이야기꾼이 아니기에 그것들을 재미있고 구수하게 풀어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 책의 재미가 별로라면 독자들에게 유익은 할까?
글쓴이와 독자는 분명히 구분되지만, 글쓴이에게는 첫 번째 독자라는 특권도 있다. 그 첫 번째 독자로서 다음과 같은 독서 감상을 말할 수 있다. “글쓴이와 함께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걸어가 보면 자신도 모르게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봉사단원들의 도전 정신이 자신에게 전이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또한, 이 땅에 낙원을 회복하려는 사람들의 끈질긴 활동을 통하여 그들이 누렸던 즐거움에 대해서는 동경심을, 긴 호흡을 이어갔던 그들에 대해서는 부러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했던 ‘그 처음’을 처음으로 해 보는 이들이 여기저기 나타난다면, 아니 한 사람이라도 생긴다면 이 글을 쓴 목적은 달성하고도 남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글쓴이가 속했던 봉사단의 명칭이나 우리 봉사단을 초청해 준 분들의 실명을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양해하여 줄 것으로 믿는다.
2020년 12월 31일
글쓴이
2부 : 낙원을 꿈꾸다(2006년~2011년)
보석의 땅을 찾아가다(파이린, 캄보디아/2006년)
천산북로의 주자로 뛰다(알마티, 카자흐스탄/ 비슈케크, 키르기스스탄/2006년)
다시 밟은 보석의 땅(파이린, 캄보디아/2009년)
꿈을 만져 보다(시까갑, 인도네시아/2011년)
필리핀에서 만난 사람들(다나오/세부, 필리핀/2011년)
3부 : 씨를 뿌리다(2012년~2019년)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다(뚜얼쁘맂, 캄보디아/2012년)
가족 의료봉사단 (뜨로빼앙스나오, 캄보디아/2013년)
선발대로 다시 찾아가다(이바노프카, 키르기스스탄/2014년)
의료 및 기숙사 리모델링 봉사(이바노프카, 키르기스스탄/2014년)
기숙사 준공식 초대받다(계인대학, 키르기스스탄/2015년)
캠퍼스 잔디 구장 조성 사업(계인대학, 키르기스스탄/2016년)
CC MONITOR 설치하다 (계인대학, 키르기스스탄/2016년)
14년 만에 다시 찾아 가다(뚜게가라오, 필리핀/2017년)
장애인 사역에 눈 뜨다(악짜브르스까야, 키르기스스탄/2019년)
Intermission
맺는 글
감사의 글
김 교수님과 봉사단원들이 세계 곳곳을 누비며 사랑의 씨앗을 뿌렸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아직 눈에 뚜렷이 보이는 열매들을 수확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우리가 뿌린 씨앗이 자라나 열매를 우리 눈으로 볼 수 있으면 매우 다행이겠으나, 우리가 뿌린 씨앗이 맺게 될 열매는 아마 20~30년이 더 지나 다른 사람들이 누리게 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저는 소망합니다. 이제 은퇴하신 김 교수님께서 잘 성장한 봉사팀과 함께 어려운 이웃들이 사는 세계의 구석구석을 찾아가 사랑의 씨앗을 계속 뿌리시길 고대합니다. 이 책을 읽으시는 독자분들도 이웃들을 섬기는 삶을 통하여 삶의 희열을 느끼는 낙원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양승봉, 외과 전문의 / 네팔, 베트남 의료봉사자
평소에 학문적으로나 높은 덕망으로 전문 분야의 후배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계신 김덕규 교수님께서 정년을 맞이하는 시점에 지난 19년 동안의 해외 의료봉사에서 있었던 경험들을 글로 남기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사건 때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란 시로 온 국민의 심금을 울린 시인이시기도 합니다. 몇 차례 의료봉사를 다녀온 것은 알고 있었으나, 거의 매년 봉사하셨다는 것을 이번에 추천사를 준비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하여 의료봉사는 ‘씨를 뿌리는 것’이라는 것과 그분의 계획하고 준비하신 일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교수님은 이 글에서 의료봉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복음병원도 매년 4~5개 팀이 단기 해외 의료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사단을 조직하고, 물품을 준비하고, 각 나라의 세관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며, 단기간에 많은 환자를 진료하는 등으로 힘든 사역을 마치고 온 그들의 얼굴은 피곤함보다 오히려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충만했습니다. 그러므로 ‘해외 의료봉사를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한 사람은 없다’라는 구절은 아마도 봉사를 해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공감할 것입니다. 특히 해외 의료봉사를 함에 있어 부모와 자녀들이 같이 섬김으로써 얻는 유익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활발히 행하여 오던 해외 의료봉사가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영향으로 전면 중단된 ‘막간(intermission)’의 시점입니다. 이 책은 단기 의료봉사에 대한 경험을 가진 분들에게는 지난날의 감동적인 순간을 떠오르게 할 것이고, 끝나지 않은 사명을 다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해외 의료봉사를 계획하는 분들은 책을 덮을 때 그 각오가 더 분명해질 것이므로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최영식, 내과 전문의 / 고신대학교 의무부총장
저서
시집
『살아만 있어다오』
『봉화』
수필집
『기도로 채워지는 하나님의 시간』
『천묵기통 요한계시록』
『대한민국교회 모든 성도가 기도하면』
Weight | 1 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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