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성경만큼 다양하고 논쟁적인 해석을 불러일으킨 책은 없었다. 이렇게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한 가지 이유는 성경 시대와 우리 시대 사이에 놓인 방대한 역사적, 문화적 격차 때문이다. 오늘날 성경 시대의 언어와 문화, 신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이라도 과연 이 고대 문헌인 성경의 본뜻을 이해할 수 있을까?
성경을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성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장르를 구별하는 것이다. 『고대 문학의 렌즈로 이해하는 성경』은 성경 66권을 지혜 문학, 예전 의식서, 준(準)역사적 자료, 예언 문학, 법 모음집, 묵시 문학, 편지, 복음서 등의 장르로 나누고 각 장르의 핵심 특징을 설명한다. 그리고 그 특성에 근거해서, 그 성경 본문이 성경 시대의 일차 독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를 파악해 보도록 독자를 안내한다. 부록에 수록된 고대 히브리 시 형식, 고대 이스라엘과 로마 제국의 지도도 성경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그려 보는 데 도움이 된다.
성경에서 어려운 단락이나 구절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좀 더 이해해 보려고 끝까지 시도하는 목회자와 평신도와 신학생들에게, 이 책은 간결하지만 사려 깊은, 또 하나의 성경 해석 방법론을 제공한다.
[출판사 서평]
성경 66권의 장르를 알면, 성경의 본래 문맥에 좀 더 가까워진다
성경의 장르라는 렌즈를 이용해서, 성경 전체를 꿰뚫어 보는 책
삶의 지침서로만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그 본문의 전체 맥락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 마음에 와 닿은 구절 하나에만 주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방식의 성경 읽기는 개인에게 어떤 유익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보다는 성경 전체의 틀을 파악해야만 우리가 선택한 본문을 보다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 말씀이 성경의 일차 독자에게 어떤 의미로 선포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성경을 이해하기 위한 첫 단계이다.
성경을 읽다가 어려운 구절이나 본문을 만나도, 원래 평신도는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이라 여기며 그냥 넘어가는가? 성경 본문의 본뜻을 이해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가? 성경을 자신의 목적에 맞춰 자의적으로 해석할 때는 없는가? 성경 본문 해석에 관한 고정관념은 없는가? 다른 관점의 성경 해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가? 성경을 조금이라도 더 올바르고 책임감 있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호기심과 집중력이 필요하고 자신의 기존 생각에 대한 도전을 기꺼이 수용해야 한다.
본서에서 소개하는 성경의 주요 장르는 지혜 문학, 의식서, 역사 및 준(準)역사 자료, 예언 문학, 법과 행동 수칙 모음집, 묵시 문학, 편지, 복음서이다. 본서는 성경 66권을 장르에 따라 구분하고, 각 장르가 지닌 성격, 의도, 관심, 사고 체계를 규정하는 작업을 통해, 성경 저자들의 목소리를 새롭게 듣고자 한다.
예를 들면, 예언 문학의 독특한 측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이 책은 역사적 순서에 따라 아모스, 제1이사야(사 1-39장), 예레미야, 제2이사야(사 40-55장)를 차례로 다룬다. 이 방식은 그 예언이 선포되었던 공간적 배경과 이스라엘의 역사적 배경을 한눈에 보기 원하는 독자에게 도움이 된다. 예언서를 읽을 때는 예언자들이 언급한 일차적 의미가 그들이 활동했던 시대와 관계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성경의 본래적 문맥을 온전하게 존중하고 그 본뜻을 이해하고 난 후에, 현재 상황에서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마태복음 1:23에 인용된 ‘임마누엘’이 원래 본문인 이사야 7:14에서 어떤 의미였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마태복음 본문 해석에 유의미한 차이를 낳는다.
고대 문헌인 성경의 본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각 책의 시대 배경, 일차 독자, 기록 연대, 기록 당시 상황, 저자 등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고대 사회의 문화와 언어와 역사를 전문적으로 알지 못하는 독자라도 성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은 몇 가지 원리를 제시해 준다.
이 책의 중요한 목표는 독자들이 성경 전체를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며, 성경 본문과의 대화에서 자기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이 성경을 읽으면서 가질 수 있는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 성경을 끝까지 파고들도록 격려하면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배경 지식을 제공한다. 성경의 본뜻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책에서 유익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특징]
– 성경 66권을 장르별로 나누어, 신구약에 상관없이 그 장르에 해당하는 성경들을 모아서 함께 주해한다.
– 성경 66권을 사건의 역사적 순서대로, 때로는 문서를 기록한 순서대로 설명한다.
– 장르별로 성경 읽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 사람들이 잘못 해석해 왔거나 모순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성경 단락들을 언급하고, 우리의 대답을 기다린다.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지혜 사상(그리고 성경의 다른 대부분)은, 옳은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합당한 보상이 따르는 반면에 그릇되거나 어리석은 행동에는 반드시 재앙이 뒤따른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성경에서 가장 불경한 말을 내뱉었다고 볼 수 있는 욥이라는 사람은 그러한 견해에 반대한다. 욥기는 개인의 고난 한가운데서 필사적으로 그 의미를 찾고자 하는 책이다. 과연 죄와 고난 사이에, 그리고 의로움과 번영 사이에 어떠한 관계성이 존재하는 것일까? 성경의 몇몇 저자들, 특히 신명기, 그리고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의 저자들은 역사 속에서나 개인의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의지대로 결정된다는 견해를 분명히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있어서 힘의 근본적인 가치와 정의로움의 근원적인 덕성은 하나님에게 속해 있기 때문이다. 욥의 세 친구들에 의해 전개된 뛰어난 운문체 본문에, 그리고 산문체로 된 머리말 및 결말에 잘 반영된 이러한 관점은 욥 자신의 말을 통해 매우 격하게 의심을 받는다. 이 책의 구조는 욥기를 제대로 해석하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
_ 제2장 중에서
신약성경, 특히 예수의 수난 내러티브 안에 시편에 대한 암시들이 상당수 나타난다는 부분적인 이유로 인해, 그리스도인들은 전통적으로 시편의 많은 부분을 “기독론적”으로 읽어 왔다. 즉, 시편의 내용들을 어떠한 방식으로든 예수에 초점을 두고 해석했다. 이러한 접근은 “본문은 그 본문의 본래 저자와 독자에게 나름의 의미를 확실히 지니고 있다.”라는 기본 원칙과 충돌을 일으킨다. 시편의 본래적인 기능이 예전적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개인 탄원시와 제왕시 사이에서 병행적 요소를 발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여기에서 예수의 최후를 발견했다. 그러나 시편이 형성되었던 고대 이스라엘의 배경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첫 번째 단계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여러 시편을 그것이 지닌 고대의 예배적 배경을 확인하면서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_ 제3장 중에서
독자들은 성경에 이중 혹은 삼중의 자료들이 많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창조 기사(창 1-2장), 이삭이라는 이름의 의미에 대한 세 가지 설명(창 17:17-19; 18:12-15; 21:6), 이스라엘이 광야 생활을 하는 동안 만나와 메추라기가 제공되었던 사건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출 16-17장; 민 11장), 십계명의 두 가지 이야기(출 20장; 신 5장), 고레스 칙령의 세 가지 이야기(스 1:2-4; 6:3-5; 대하 36:22-23), 주기도문의 두 가지 형태(마 6:9-13; 눅 11:2-4), 복음서 내의 여러 가지 이중 혹은 삼중 자료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바울의 세 가지 이야기(행 9장; 22장; 26장)를 비롯해서 미처 열거하지 못한 많은 예들이 있다. 이와 같은 평행 본문들은 문학적 차용이나 공통의 구전 자료, 아니면 그 밖에 어떤 것을 드러내는 것인가? 어쩌면 본문이 점차 확장되는 일련의 단계를 보여 주는 것일까?
_ 제4장 중에서
“묵시”(apocalypse)라는 말은 헬라어에서 파생된 것인데, “계시”(revelation)를 의미한다. 묵시를 통해 계시된 것은 천상의 세계에 관한 비밀이나 역사의 종말에 관한 비밀, 또는 그 두 가지 모두이다. 묵시 문학의 저자들은 위협받고 박해받고 기득권을 잃은, 그러나 지식 있는 집단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시대를 희망 없고 구원받기 힘든 타락한 시대라고 이해했다. 고전적 예언자들과는 달리, 묵시 문학가들(apocalypticists)은 회개하라고 설교하지 않았다. 회개하기엔 때가 너무 늦었다. 그 대신에, 그들은 현 질서가 지금이라도 급박하게 파괴되고 신자들을 위한 평화롭고 정의로운 왕국이 영광스럽게 도래하기를 고대했다. 현세의 악한 세력들이 그에 합당한 심판을 받게 될 것도 기대했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날짜를 계산하기 위해, 묵시 문학가들은 종종 역사(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자신의 작품 안에 집어넣었다. 그들의 역사 해석은 알기 어려운 상징들로 암호화되어 있고, 동물, 금속, 색깔 변화, 해(年)의 기하학적 숫자를 언급함으로써 시대들을 구분했다. 묵시 문학가들은 대개 고대의 유명한 사람들(에녹, 아브라함, 엘리야, 바룩 등)의 이름을 자신의 필명(筆名)으로 사용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지나간 역사에 대한 보도가 앞으로 다가올 사건에 대한 예견의 형태로, 다시 말해서 작품의 연대가 과거로 소급된 형태로 나타나게 되었다(사후예언[事後豫言])
_ 제7장 중에서
마가복음은 이사야 6:9-10을 인용하면서 예수가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감추기 위해 대중에게 비유로 말씀한다는 놀라운 주장을 펼친다. 비록 몇몇 사람들이 예수의 실제 사역 안에서 이 놀라운 주장의 배경을 찾아보려고 노력해 왔지만, 마가복음 저자는 아마도 과거에 적용해서 생각했던 것 같다. 자신의 메시지를 사람들이 믿지 않을 것이라는 “예언”(prediction)을 포함하는 이사야의 소명 기사처럼, 예수의 메시지도 대다수의 청중들에게 수용되지 않았다. 게다가 부분적으로 마가복음 저자는 비유들이 무엇을 전달해 주기보다는 오히려 감추기 위해 의도되었다고 주장함으로써 자신이 비유들의 핵심을 이해하지 못할 때 느끼는 좌절감을 표현했을 가능성도 있다.
_ 제9장 중에서
제1장 서론: 당신은 무엇을 읽고 있는가?
1. 간격과 차이의 문제
2. 문학 일반
제2장 교훈, 풍습, 덕스러운 생활: 지혜 문학
1. 구약성경 지혜 문학의 특성과 기원
2. 지혜 문학의 독특성
3. 잠언
4. 욥기
5. 전도서
6. 야고보서
7. 지혜 문학 읽기
제3장 찬양, 탄원, 감사: 예배를 위한 시
1. 시편: 성전에서 사용된 예배 책
2. 그리스도인의 찬양과 기타 예전 본문들
3. 예전적 자료 읽기
제4장 과거를 향한 호소: 역사 내러티브와 준(準)역사 내러티브
1. 선사 시대: 창세기, 낙원에서 이집트까지
2. 출애굽과 정복: 출애굽기, 민수기, 여호수아, 사사기
3. 왕정: 사무엘서와 열왕기
4. 재건: 에스라서와 느헤미야서
5. 그리스도교의 성장: 사도행전
6. 역사서와 준(準)역사서 읽기
제5장 정의, 심판, 민족의 멸망: 예언 문학
1. 드고아의 아모스(주전 750년경 활동)
2. 예루살렘의 이사야
3. 예레미야와 예루살렘 멸망
4. 제2이사야서와 재건을 위한 희망
5. 예언 문학 읽기
제6장 생활 규범: 법 모음집
1. 구약성경의 법 모음집
2. 그리스도교 법 전승의 시작
3. 성경의 법 자료 읽기
제7장 미래를 향한 호소: 묵시 문학
1. 다니엘서
2. 요한계시록
3. 묵시 문학 읽기
제8장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라: 편지
1. 구약성경의 편지
2. 신약성경의 편지
3. 고대의 편지 읽기
제9장 구원을 위한 설득: 복음서
1. 복음서의 기원
2. 마가복음
3. 마태복음
4. 누가복음
5. 요한복음
6. 복음서 읽기
제10장 결론
부록 A: 고대 히브리 시의 양식
부록 B: 주요 문학적 장르 색인
보다 깊은 연구를 위한 참고 문헌
지도 / 색인
대부분의 경우, 해석 도구로서의 문학 유형 분류 체계는 학문의 영역이었다. 이 짧은 책에서, 마셜 존슨은 이 연구 방식의 적용 범위를 넓혀서 전문 학자가 아닌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하는 일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저자는 성경을 책별로 주해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서나 예언 등의 유형에 따라 책들을 그룹으로 묶어서 같은 관점에서 논하고 있다. 그 결과로,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역대기와 사도행전을 함께 다룬다. 대단히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이 책은 보다 많은 독자들이 읽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 라이브러리 저널(Library 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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