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길 시인의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서정적인 주옥 같은 시 모음!
이 시집은 편의상 5부분으로 나뉘어 싣고 있지만 전편을 관통하고 있는 보편적 주제는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마음속에 무엇인가를 그리는” “그리다”로 출발하는데 이미 되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이나 공간에 대한 기억, 사라져가는 것들, 그리고 불가능하거나 금지된 것들로부터 발생한다.
그런데 이 시집에서 남춘길은 이런 것들을 꿈이나 목마름, 또는 계절에 대한 변화, 그리고 연둣빛 색깔이라는 시각적 느낌 등으로 표출하고 있다.
즉 이런 것들을 통해 자신을 시적 알레고리로 환치시키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