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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 자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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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아버지 김기현,아들 김희림  |  출판사 : 홍성사
발행일 : 2020-11-27  |  (140*215)mm 312p  |  978-89-365-1463-1
신학자 아버지와 철학도 아들이
고전을 벗 삼아 나눈 스무 통의 편지
‘존재, 타자, 폭력, 국가, 정의, 사랑, 진리, 자유, 세상, 학문’에 대한 부자父子의 대화

아버지와 아들이 편지로 주고받은 신학과 철학의 사유
세대 간의 단절이 깊은 시대에 아버지와 아들이 책을 읽고 말을 건다. 그것도 편지라는 형식으로. 종교철학을 전공하고 목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아버지 김기현과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아들 김희림은 동서양 고전 가운데 스무 권을 선정하여 ‘존재, 타자, 폭력, 국가, 정의, 사랑, 진리, 자유, 세상, 학문’과 같은 신학 철학적 주제들을 중심으로 지상(紙上) 토론을 벌인다.
첫 책으로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펼쳐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고, 내가 누구인지를 성찰한 뒤 칼 바르트의 《로마서》를 통해 ‘타자’를 들여다본다. ‘폭력’이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는 예측을 벗어난 고전인 구약성경 〈하박국〉과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등장시킨다. ‘사랑’에 대해서는 안데르스 니그렌의 《아가페와 에로스》와 묵적의 《묵자》를 펼쳐 신학자가 본 ‘사랑’과 철학도가 본 ‘겸애’를 가지고 생각을 견준다. ‘학문’에 대해서는 신학을 공부한 아버지는 슐라이어마허의 《종교론》으로 ‘신학함’을 이야기하고, 철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은 후설의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을 통해 ‘철학함’을 성찰한다.

일상에서 주고받은 살가운 편지
이 책의 묘미는 한 주제를 놓고 두 저자가 서로 다른 고전을 제시하며 생각을 겨루는 데 있다. 특히 저자들은 각각의 고전을 요약하고 해설하기보다는 삶에서 길어 올린 인생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누고 재해석하는 데 집중해 편지를 써 나간다. 또한 아버지와 아들만이 주고받을 수 있는 사소한 일상 경험은 고전을 신학과 철학적 코드로 읽어 나가면서 오는 무게감을 상쇄시킨다. 행간마다 녹아 있는 아들의 도발적 질문과 그에 대한 아버지의 답을 읽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존재와 역사와 사상을 두루 꿰뚫는 《부전 자전 고전》을 함께 읽고 도전받은 부모와 자녀가 신학, 철학, 과학, 문학, 음악, 종교 등 많은 영역에서 생각을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저자 인터뷰]

–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희림: 철학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이것저것 취미도 많고, 철학책만 하루 종일 읽는 것도 아니지만 철학도라는 정체성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고등학생 때 아버지와의 편지를 묶어 펴낸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를 시작으로, 철학에 대한 나름의 유쾌한 글들을 모아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를 쓰기도 했습니다.
김기현: 희림이 아빠입니다. 전에는 김기현 목사이고 희림이가 아들이라고 소개를 했는데, 이제는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하하! 다른 버전으로는 ‘책을 읽다가 책을 쓰게 되었고, 책을 쓰면서 인생을 다시 쓰게 된 김기현’입니다.

–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쓴 두 번째 책입니다. 다시 책을 쓰신 계기는?
〈복음과상황〉의 연재 제안이 있었습니다. 저희 두 사람이 각각 〈복음과상황〉을 통해서 작가로 등단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저희 부자의 장점과 독특성을 살리는 기획을 고민했던 모양입니다. 아빠는 신학 고전으로, 철학도인 아들은 철학 고전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제안해 왔습니다. 잡지 원고는 마감이 있다는 생각도 잊고 흥분해서 수락을 했죠. 그 원고를 다듬어 이렇게 멋진 책으로 나오니 집필할 때의 고단함이 눈 녹듯 풀리네요.

– 스무 권을 선정하고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어떤 내용을 담으려 했나요?
김기현: 어떤 책이든 한정된 지면에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전에 책을 해설하기보다는 주제를 선정하고 그 주제로 읽어 내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김희림: 제가 고른 열 권이 한 나라나 한 시대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야말로 인문학 전체를 망라하다 보니 특정 주제에 머무르기보다 두루두루 다루고 싶었거든요. 신학과 철학의 영역을 산책하는 느낌으로 둘러보시면 좋겠습니다.

– 책으로 만나면 아주 이상적인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입니다. 실제 두 분 사이는 어떤가요?
김희림: 다른 아버지와 살아보지 못해 잘은 모르겠지만, 사소한 일로 싸우고 삐지고 조금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화해하는 일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하기는 한데, 저희는 성격이나 사고방식은 정반대에 가까울 정도로 다른 편입니다. 그런 점이 가끔 서로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지만 배움의 측면에서는 굉장한 장점인 것도 사실입니다.
김기현: 아들이지만, 친구이지요. 그러나 정치적 사안은 관점이 달라 이따금 논쟁을 벌입니다. 페미니즘 같은 주제는 제가 아들로부터 ‘충조평판’(충고·조언·평가·판단)을 당하지요.

– 이 책을 읽게 될 독자, 특히 부모들과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김희림: 한 학부모님으로부터 ‘우리 아들도 벌써 중학생이 되었는데 어서 인문학 공부를 시켜서 제게 편지를 쓰라고 해야겠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차마 말씀드리지는 못 했지만, 모든 사람은 그들만의 편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에게는 그것이 인문학적 주제를 두고 토론하는 편지였지만, 얼마든지 다른 방법으로 소통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이 그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기현: 어릴 적부터 책을 읽어 주고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곧 빙산 아래의 경험이 없다면 중학생 이상의 자녀들과 대화하기란 어려울 겁니다. 그러니 미리미리 준비하거나, 아니면 저희 ‘로고스서원’의 청소년인문학교 온라인 과정에 보내시는 것도 좋겠지요(웃음).

제가 철학과에 가겠다고 결정한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입니다. 그 결정을 아버지께 처음 말했던 날이 떠오릅니다. 아버지는 당시 제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지요. “네가 철학을 공부하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철학자가 셋이 있다.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야. 이 세 사람은 철저하게 모든 것을 의심하려고 한 철학자들인데, 철학은 의심하는 학문이란다. 이들을 읽고 소크라테스처럼 모든 것을 의심하는 법을 배우렴.” 그러고 나서 아버지는 멋쩍은 웃음과 함께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허참, 목사인 아버지가 아들한테 이런 철학자들을 추천하네.”
이 짧은 대화 한 토막이 이 책 《부전 자전 고전》이 어떤 책인지 잘 요약하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들고 계신 이 책은 목사이자 종교철학을 전공한 신학자 아버지와 철학도 아들이 신학과 철학의 고전을 소개하는 편지로 토론을 이어 온 흔적을 묶은 것입니다. 상당히 특이한 책을 집으셨다고 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 방식은 사실 저와 아버지에게는 무척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늘 서로에게 묻고 답하고 배웠으니까요.
_16쪽

아들과 저는 이 책을 쓰는 동안 주제와 고전을 선정하는 단계에서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식탁담화가 따로 없었지요. 아빠가 먼저 질문을 하고 아들이 답변하는 형식을 취하자는 것은 제 생각이었고, 열 개의 주제 선정과 흐름은 아들의 작품입니다. 아들은 제게 성경을 꼭 포함시킬 것을 주문했습니다. 아빠가 목사이니, 고전 중의 고전인 성경을 우리의 고전 읽기에 넣어야 한다고 고집했습니다. 아빠의 장점을 살리라는 뜻도 있었지만,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다른 어떤 고전보다도 성경을 텍스트로 읽어야 한다는 당찬 신념의 표현일 테지요.
때로는 제가 고른 고전에 아들이 불만족을 표해서 다른 책으로 바꾸기도 했지요. 청소년 시절에는 제게 묻더니, 청년이 되어서는 대화의 파트너이자 조언자가 되었습니다. 다들 다음 세대를 걱정하는데, 우리 기성세대나 걱정해야겠습니다. 모든 시대는 자기만의 문제가 있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돌파하는 법이니까요. 청년들‘에게’ 말하기보다는 청년들‘과’ 말을 했으면 합니다. 그 말 건넴의 시작과 매개가 이 책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품습니다. 처음 기획한 저희 부자의 대화가, 편지가 끝났지만, 이것이 마중물이 되어 많은 부모와 자녀들이 대화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이 땅에, 교회 안에, 수다한 독서모임이 생겨나길 꿈꿉니다. 초대교회 때처럼, 종교개혁 때처럼, 소수의 신자 무리들이 삼삼오오 모여 같은 책을 읽고 신나게 떠들고 먹고 마시고 웃는 그런 모습은 상상만 해도 달달합니다.
_310-311쪽

머리말

1부_ 존재, 타자, 폭력, 국가, 정의
1. 아버지의 편지: 내가 된다는 것_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 읽기
2. 아들의 편지: 힘껏 ‘기억’하기_앙리 베르그송의 《물질과 기억》 읽기
3. 아버지의 편지: ‘타자’로 오시는 하나님_칼 바르트의 《로마서》 읽기
4. 아들의 편지: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_에마누엘 레비나스의 《시간과 타자》 읽기
5. 아버지의 편지: 하나님은 폭력적인가?_구약성경 <하박국> 읽기
6. 아들의 편지: 인간은 폭력적이다_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 읽기
7. 아버지의 편지: 국가는 신적인가?_장 칼뱅의 《기독교 강요》 읽기
8. 아들의 편지: 다시 ‘내려가기’_플라톤의 《국가》 읽기
9. 아버지의 편지: 정의는 ‘힘’인가_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읽기
10. 아들의 편지_정의는 ‘행복의 정치적 실현’_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읽기

2부_ 사랑, 진리, 자유, 세상, 학문
11. 아버지의 편지: 사랑, 그놈 참!_안데르스 니그렌의 《아가페와 에로스》 읽기
12. 아들의 편지: 모두를 아우르는 사랑_묵적의 《묵자》 읽기
13. 아버지의 편지: 진리는 ‘사랑’을 품는다_사도 요한의 문헌 읽기
14. 아들의 편지: 진리는 ‘대화’를 품는다_힐러리 퍼트남의 《이성, 진리, 역사》 읽기
15. 아버지의 편지: 신체의 한계 안에서의 자유_마르틴 루터의 <노예 의지에 관하여> 읽기
16. 아들의 편지: 신체의 한계를 넘어선 자유_불교 경전 《금강경》 읽기
17. 아버지의 편지: 세상 한가운데서, 세상과 다르게_리처드 니버의 《그리스도와 문화》 읽기
18. 아들의 편지: ‘창백한 푸른 점’ 위에서_케네스 월츠의 《인간 국가 전쟁》 읽기
19. 아버지의 편지: 신학한다는 것_프리드리히 슐라이어마허의 《종교론》 읽기
20. 아들의 편지: 철학한다는 것_에드문트 후설의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읽기

맺음말

유례가 없는 특이한 구조로 엮어진 독특한 책이다. 굳이 기독교적인 결론을 내리려고 애쓰지 않아 자연스럽다.
_손봉호 _ 고신대학교 석좌교수

작가로 사는 나에게는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쓰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은 읽고 싶기도 하고 쓰고 싶기도 한 책이다.
_김용규 _ 《신》, 《철학 통조림》 저자

신학과 철학의 만남이면서 고전과 현대의 상황을 연결시키는 대화의 주제들은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다. 선동과 구호로 가득한 시대, 좀 더 진지한 신앙의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_이규현 _ 수영로교회 목사

아버지는 걸출한 신학자들의 책을 대화의 근거로 삼아 아들에게 말을 건네고, 아들은 묵직한 철학자들의 개념을 통해 응답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인생이라는 험로를 뚫고 나갈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_김기석 _ 청파교회 목사

세상의 모든 자식들과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이렇게 편지를 나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부러우면 지는 거라는데, 지지 않는 척하며 몇 권 사서 선물해야겠다.
_김응교 _ 시인, 숙명여대 교수

읽고 쓰는 것으로 친구처럼 소통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밀도 높은 이야기에 꼭 동참해 보시기를.
_서자선 _ 광현교회 집사, 독서활동가

아버지와 아들이 도타운 ‘글벗’으로 교유하고 교감하며 고전을 사이에 두고 세대를 뛰어넘어 소통하고 교류해 온 ‘고전 읽기의 대화’를 책으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_옥명호 _ <복음과상황> 편집장

아버지가 아들에게 끼치는 영향만큼 강력한 것이 또 있을까? 아들은 아버지의 치열한 독서를 지켜보다가 자신도 그런 존재가 되었다.
_김관성 _ 행신침례교회 목사

이 책은 그저 따뜻하고 고상하기만 한 부자간의 고전 독서록이 아니다. 청년 철학자와 책 읽어 주는 목사 간의 편지답게 질문과 주제가 솔직하고 과감하다.
_김지방 _ 쿠키뉴스 대표

읽는 내내 저자 아빠가 부러웠다. 신학자 아빠와 철학도 아들이 인생의 핵심 질문을 던진 후, ‘고전’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두 저자의 시도는 적절했고 유익했다.
_조영민 _ 나눔교회 목사

깊게만 보이던 고전의 속내가 조금은 투명하게 내비침을 느끼게 된다. 《부전 자전 고전》, 명불허전이다.
_장민혁 _ 유튜브 채널 ‘오늘의 신학공부’ 운영자

아버지 김기현

이사야 50장 4절의 학자이자 제자, 작가이자 목사로서 말과 글로 주님과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비전을 품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물음을 성경적 관점과 신학적 통찰 그리고 역사적 현실과 교직하여 찬찬히 짚어 주며 이해를 추구하는 신앙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기를 소망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졸업하고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철학과 현대 영미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로고스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며, 로고스서원 대표, 코스타 강사, 〈매일성경〉 집필자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글 쓰는 그리스도인》, 《모든 사람을 위한 성경 묵상법》(이상 성서유니온), 《하박국, 고통을 노래하다》(복있는사람), 《가룟 유다 딜레마》(IVP) 등이 있다.
아들 김희림

경희대학교 철학과에서 철학을 공부하는 인문학도. 철학뿐만 아니라 정치, 예술, 문학 등 다양한 학문에 관심이 많아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고등학생 때에는 신학자인 아버지와 주고받았던 종교와 학문을 논하는 편지들을 엮어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SFC출판부)를 출간했고, 대학교 재학 중에는 SNS에 써서 인기를 모은 철학 관련 글들을 모아 《여하튼, 철학을 팝니다》(자음과모음)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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