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묵상한 본문은 예수 그리스도가 그저 인간이 아님을 분명하게 확인해 줍니다. 그는 단지 이상적 인간(ideal human)에 머무는 분도 아닙니다. 그는 창조주시요, 하나님 아버지와 같은 본질을 지니시며 하나님 아버지와 서로 동등하신 분입니다.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신 분입니다. 그분이 친히 인간이 되셨습니다(요1:14)! 그리고 바로 그 놀라운 사실 가운데 성탄의 기쁨과 감격과 신비가 놓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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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에 침(세)례 요한은 “그-예수 그리스도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침(세)례 요한 자신는 쇠하여야 하리라”는 유명한 말을 남깁니다(요3:30). 그는 그 말을 마지못해 하는 게 아니라 충만한 기쁨으로 외칩니다(요3:29)! 건강한 자기 긍정과 자기 숭배에 대한 구분이 거의 사라져 버린 현시대에 침(세)례 요한은 복된 자기 부정의 예를 보여줍니다. 내가 메시아가 아님을 겸손히 인정하고 그리스도를 신뢰하고 삶을 그분께 의탁하는 것이야말로 참으로 복된 여정의 시작이며, 영생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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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십자가를 바라보며(요1:29 참조), 주님께서 자신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시고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신 그 놀라운 사건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굳게 확신한 것입니다. 사랑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담론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십자가 밑에서 주님의 은혜와 사랑에 새로이 감격하는 이번 성탄 절기가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세상 죄 지고 가신 하나님의 어린양으로 인한 감격의 회복(요1:29), 이것이야말로 이번 성탄절에 있어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요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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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십자가에 자기 몸을 대속 제물로 내어주신 것은 “너희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는 롬12:1의 모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자신의 몸(목숨)을 생명의 떡으로 사람들에게 나누신 예수님의 모본을 따라 이웃을 위해 희생하고 섬기며 생명을 살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이 온전히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희생과 섬김의 삶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기념해야 할 성탄의 의미이며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는 목적입니다. 예수님이 대속 제물로 내어주신 몸을 먹고 우리도 우리의 몸을 산 제물로 다시 돌려드리는 성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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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예수님은 그를 알고 그도 예수님을 아는 사람들은 영원히 멸망하지 아니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그들을 예수님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습니다. 또한, 아무도 그들을 하나님 아버지 손에서 빼앗을 자가 없습니다(요10:28-29). 하나님과 예수님과 그의 제자(자녀)들이 서로를 알고 사랑하는 이 연합은 세상 어떤 힘도 깨뜨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만물보다 크시고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과 예수님의 사랑을 이길 더 큰 힘이 세상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은 이 목숨을 내어주는 예수님의 사랑이 세상에 임하는 날입니다. 이 사랑을 묵상하고 안식을 얻으며 감사와 기쁨으로 예배하는 성탄절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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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같이 목숨을 버리는 사랑을 하는 우리는 예수님의 기쁨과 같은 기쁨으로 충만할 것입니다(요15:11). 이 목숨을 버리는 사랑이 우리가 성탄절에 기념하고 실행해야 할 진정한 하나님의 뜻입니다. 성탄절을 기념하며 이 목숨을 버리는 사랑이 교회와 세상에 가득하고 그로 인한 기쁨이 넘치길 기도합니다(요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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