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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을 포괄하는 성경신학의 영역에서 탁월한 저술들을 발표해온 그레고리 K. 비일이 이번에는 “성전”, 즉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처소라는 주제로 성경 전체를 꿰뚫어 통찰한다. 창세기의 에덴동산에서부터 요한계시록 21장의 마지막 환상까지, 성경이 그려내는 구속사의 흐름을 성전이라는 테마로 추적할 수 있음을 보이기 위해, 비일은 정경의 관련 텍스트들을 치밀하게 분석할 뿐 아니라 고대 근동 문서와 중간기 유대 문헌까지 폭넓게 비교함으로써 성전 테마의 함축을 풍부하게 확대시키고 있다. 세상의 시작부터 종말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변치 않는 뜻이 사람으로 하여금 성전의 영광을 땅끝으로, 우주 전체로 확장시키는 것임을 증명하는 이 책은 오늘날 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건실한 성경적 토대를 제공하고, 선교가 추구할 종말론적 사명에 대해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새 성전의 중요한 본질은 하나님의 영광에 있다. 이 영광은 더 이상 유형적인 건축물 안에 갇혀 있지 않고, 그리스도 안에서 온 세상을 향해 숨김없이 계시되었다. 그 이후로 하나님의 영광은 성전과 다름없는 전 세계 교회 안에 성령을 통해 거주한다. 하나님의 계시의 증가는 건축물을 가진 성전에 관한 예언이 원래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씬 더 크게 성취되도록 만들었다. 학개 2:9은 이런 점을 잘 표현한다.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제8장 중에서)
에스겔 40-48장의 예언에 나오는 성전이 희생제사 제도를 포함한다는 사실은 문자적으로가 아니라 히브리서 10:1-12에 비추어 해석되어야 한다. 에스겔서의 기대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성취되었다고 보는 이유는 구속사적인 시대 전환을 가능케 했던 그리스도의 죽음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사역은 이제 구약의 기대들을 이해하는 중심적인 해석 도구가 된다. 요한계시록 11:1-2에서 교회인 성전은 참된 성전인 그리스도를 모델로 해서 만들어진다. 그리스도처럼 교회도 고통당하고 절망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의 임재가 그들과 함께 머물 것이요, 영원한 죽음으로 이끄는 온갖 더러움으로부터 그들을 지켜줄 것이다. 또한 하나님의 항구적인 임재는 그들의 궁극적인 승리를 보증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것은 그렇게 놀라운 성취는 아니다. 이미 구약 성전의 삼중 구조가, 내부 성소에 있는 하나님의 임재가 마침내는 세상 속으로 밀려들어와 온 세상을 정복할 것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말이다. 그리스도는 시공(時空)의 창조 세계 안으로 침투해 들어오기 시작하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미한다. (제10장 중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우리의 종합적인 연구 결과는 그리스도가 개개인의 “구원”을 이루심으로써 누락된 여러 성물의 자리를 충분히 채우실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초림 시기에 이미 우주의 모양과 형성을 바꾸기 시작하셨음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예수의 부활이야말로 새로운 창조의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앞서 살핀 것처럼 새로운 창조도 성전에 관계된 용어로 설명된다(예. 요 2:19-22). 새로운 세계는 새 성전이 그러했듯 그리스도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주의 완전한 변화는 마지막 강림의 때에 완성될 것이다. 굳이 신약성경의 자료를 참작하지 않더라도, 에스겔서가 말하는 변화는 구약성경의 독자에게 우주 안에 있을 미래의 변화를 표상한다고 간주될 수 있다. (제11장 중에서)
현재 연구 전체를 지배하는 패러다임은 창세기 2장의 에덴동산과 관련된 창세기 1장이었다. 앞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즉 후대의 성전과 마지막 때의 성전에 관한 예언들이 대체적으로 이 창세기 텍스트들 중 한 개 또는 두 개 모두를 언급함으로써, 이 두 개의 초기 창세기 텍스트로 하여금 구약과 신약에 있는 점진적인 성전 계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해석학적 관리 수단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이런 점진적인 성경 계시 자체는 이 창세기 텍스트들이 어떻게 발전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비록 이런 해석상의 발전과 성장이 창세기 첫 장들의 유기적인 영역을 넘어설 정도로 확대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실제로 동산 형상의 성전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영화로운 임재의 표상은 정경 전체를 중심으로 하는 수미상관(inclusio) 구조 또는 일종의 북엔드 구조(창 2장과 계 21:1-22:3)를 이루고 있다. 이 구조는 성경 전체에 걸친 성전에 대한 자료를 이해하는 해석학적 열쇠를 제공한다. 또 다른 해석학적 열쇠는 성전이 가진 우주적 상징성인데, 이것은 우주 자체와 동일시될 정도로 확대되어야 하는 목표를 지시한다. (제12장 중에서)
따라서 요한계시록 21:1에서 요한이 어떻게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는 동시에, 성전과도 같은 동산 형태의 성읍만을 보는지 하는 신비(21:2-3, 21:9-22:5)는 성경 역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성전의 목적을 찾아낼 때 자동적으로 해결된다. 또한 이럴 때 새로운 우주를 성전-성읍과 동일시하는 사도의 견해는 낯선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새 하늘과 새 땅은 성전으로 묘사된다. 왜냐하면 자신의 영화로운 임재를 담은 성전을 우주 전체로 확대하려는 하나님의 목적이 마침내 성취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표론적 측면에서 볼 때 구약의 성전들이 반복되고 점차 확대되는 에덴동산과 우주 전체를 상징한다는 개념은 마침내 모습을 완전히 드러낼 것이다. 과거의 지성소는 하나님이 거주하시는 우주의 비가시적인 하늘 차원을 표상했으며, 바깥뜰은 가시적인 세상(땅, 바다, 인간의 거주지)을 상징했다. 이전에 성전 실재의 본질이던 지성소에 한정되었던 하나님의 특별한 임재는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인해 마침내 새 땅과 새 하늘 전체를 포괄하게 된다. 마지막 때가 되면 참된 성전이 하늘로부터 내려와서 피조 세계 전체를 가득 채울 것이다. 요한계시록 21:1-3, 10, 22 등이 확증하듯이 말이다. (제12장 중에서)
이 책의 중심 요지는 언약 공동체로서의 우리 과제가 교회를 하나님의 성전이 되게 하되, 그곳을 그분의 영화로운 임재로 가득 채우고 마침내 하나님이 마지막 때에 그 목표를 완전히 성취하실 때까지 세상을 그 임재로 가득 채워야 하는 것임을 밝히는 데 있다! 이것은 우리의 공통된 사명이다. 21세기 교회가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하나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참된 이스라엘이요 참된 성전인 교회가 하나님의 성막 임재를 확대시킴으로써 성막에서 이스라엘에게 선포된 제사장적인 축복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한다. (제13장 중에서)
신구약을 통합적으로 연구하는 성경신학의 대가인 비일은 성전과 우주, 성전 건축과 천지 창조 사이의 유비적 관계를 규명한다. 또한 텍스트에 대한 상세한 주해도 이해하기 쉬운 문체로 제공하고 있어서, 이 주제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적극 추천한다.
_김구원 | 개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신구약뿐 아니라 고대 근동 문헌과 중간기 유대 문헌까지 수많은 자료를 폭넓게 검토하는 이 책은, 궁극적으로 그리스도인과 교회야말로 이 땅에 하나님의 임재를 증거하는 성전임을 치밀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구약 성전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따라서 오늘날 우리는 성전과 제사에 관한 구약 텍스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통찰한다는 점도 이채롭다.
_김근주 |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연구위원
종말에 이루어질 구원이 성전으로 임한다는 요한계시록의 말씀이 곧 에덴동산의 회복과 우주적 구원을 의미한다는 놀라운 성경의 가르침을 보여주는 이 책은 성경을 연구하는 모든 학자, 목회자, 신학생, 평신도들에게 성경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_김철홍 | 장로회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
성전과 하나님의 임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구약과 신약의 유기적 통일성과 응집성을 탁월하게 논증하는 데 성공한 책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천천히 음미하고 독파한다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의 감미로움, 그분과 동행하는 일상의 신비, 종말론적인 교회 선교와 하나님 나라 완성에 대한 더 깊은 깨달음에 도달할 것이다.
_김회권 | 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 구약학 교수
성전이라는 주제를 통해 성경 전체의 구속사를 그려내는 이 책은 모든 신학생의 필독서다. 텍스트를 자세히 읽고 구속사의 흐름을 파악해나가는 귀중한 연습이 될 것이며, 그 안에서 성경이 말하는 진리의 나무 하나하나와 큰 숲의 그림을 진하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성경이 그려내는 하나님 나라와 그 나라가 완성되는 과정을 알기 원하는 모든 분께 전심으로 추천한다.
_김희석 |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수
창세기의 우주 창조에서 그 자태를 드러내는 여호와의 우주적 왕궁이 요한계시록의 새 하늘과 새 땅의 도래를 통해 등장하는 하나님 임재의 “도시-성전”이 된다는 메타 내러티브적 시각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이 책은 왕국 신학을 성전이라는 프리즘으로 읽어낸 성경신학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이다.
_류호준 |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장, 구약학 교수
한마디로 경이로운 책이다. 구약과 신약의 관계를 상호텍스트성과 주석적이며 역사적인 관점에서 이처럼 치밀하게 분석한 책은 드물다. 저자는 성전 모티브로 성경 전체를 일이관지하여 독자를 압도한다. 이 책처럼 성경을 전문적이고 광범위하게 분석한 저술은 앞으로도 보기 어려울 것이다.
_윤철원 | 서울신학대학교 신학전문대학원 신약학 교수
성경에 대한 비일의 치열한 사랑과 탐구가 이 책 안에 선명하게 표현되고 있다. 성전 주제를 중심으로 성경 전체를 통찰하는 매력적인 시도와 함께, 여기에 하나님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성전에서 섬기는 교회 공동체의 사명으로서의 선교적 개념을 접목시킨 것은 독자에게 강력한 여운을 남길 것이다.
_이필찬 | 이필찬요한계시록연구소 소장
오랫동안 격렬하게 논쟁의 대상이 되어온 성전 문제를 이해하기 쉽도록 깔끔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교회를 향해 선교의 사명을 완수하도록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이 저술이 치열한 학문적 논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 오랜 시간 큰 힘을 기울인 사색의 결실임을 생각할 때 감탄을 금할 수 없다.
_조병수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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