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닿다>는 필리핀 피누가이에서 활동했던 30대 선교사가 현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상을 기록한 글을 엮어 펴낸 책이다. 사역 위주의 선교활동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만난 사람들과 울고 웃으며 함께했던 일상 가운데서 느꼈던 개인적인 고백과 하나님과의 교제의 기록이다. 사람의 마음에 닿으려고 애쓸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자신이 채워지고 세워지는 순간순간의 소중한 기억들을 글로 적고 사진으로 찍어 이 책 속에 가지런히 담았다. 복음의 열정이 사라져가는 이 시대에 한 영혼을 향한 내밀한 사랑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앙 안내서가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 서평]
서른 중반 청춘이 형편이 극도로 열악한 필리핀 피누가이에서
생명을 품으며 고스란히 겪어낸 선교기록
* 30년 넘게 믿었는데 기쁨이 없어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신앙인들이라면 오준섭 선교사의 <마음에 닿다>를 꼭 읽어봐야 한다. 그의 선교 여정은 대단하지 않고 요란하지 않아 만만해 보이기 때문이다. 예비하신 곳 필리핀 피누가이에서 만난 한 사람, 한 사람을 그저 하나님이 주신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곳에 사는 사람, 그들의 문화, 그들의 습관이 선교사 자신을 채우고 세워주는 것에 만족해했다. 그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삶 속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하나님께 정직하게 이야기하며 조금씩 그분께 가까이 다가갔던 기록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 나도 아프리카로 가야 하나?
영혼을 향한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신앙인들은 어느 날 뜬금없이 ‘아프리카에 가야 하나?’라고 고민하게 된다. 물론 누구나 선교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타국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일상의 터가 바로 선교지이기 때문이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이미 리더’라는 말이 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사랑해야 할,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람이 있는 그곳이 바로 선교지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 주변에 있는 한 사람을 바라보게 된다. 또 내가 어디에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누구를 바라보고 누구와 관계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길 수 있게 된다.
* 종교적 행위는 이제 그만
사랑하는 게 힘들어지면 사랑하는 척을 하거나 루틴을 만들어 사랑하고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행위를 반복하게 된다. 그 행위로 신앙의 열정을 잃어버린 자신을 위로하고 만족해한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하신 말씀대로 마음을 지키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다. 내 마음을 지키려면 하나님의 마음을 알아야 하는데 저자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마음에 자신의 마음이 닿기를 간구한다. ‘왜 난 이들을 사랑할 수 없을까?’ 수많은 갈등과 고뇌 속에서 ‘WWJD(What would Jesus do?)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질문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님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내 마음의 상처가 어루만져지고 치유되는 경험을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상처 난 마음을 보듬어줄 수 있는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제자를 넘어 사도가 된 신앙인들에게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위해 수많은 관계들을 가지치기하고 난 후 가르침에 집중하는 사람은 제자이다. 제자가 배우기를 충분히 했다면 이제는 사도로 보내심을 받는다. 저자의 신앙고백을 읽다 보면 나는 제자인가, 사도인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저자가 쏟아 놓은 깊은 내면의 고백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시고 내가 사랑해야 할 한 사람이 있다. 악취가 나고 혼란스럽고 썩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런 자신을 품어주신 하나님을 더욱 신뢰하게 되고, 사랑할 수 없었던 사람에게로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마음에 닿다>는 그렇기에 가장 낮은 곳, 선교지에서 자신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들을 위로하고 근본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