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기독교는 예루살렘 교회의 유대인 중심 보수신학이 아니라, 이방인 교회들의 신학적 토대가 된 바울의 열린 신학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발전해왔다. 여기에 더하여 바울의 신학은 “예수 안에서”라고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기독론 중심적이다. 그래서 부활한 예수 경험과 구약에 근거한 바울의 기독론적 전제들은 이방인들의 세상을 복음으로 품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바울의 신학적, 목회적 수고를 주도한다. 이러한 바울신학의 기독론은 독특한 아담 기독론을 통해서 가장 잘 나타난다.
이에 본 저서는 바울서신에서 예수가 아담과 대조, 혹은 비교되며 등장하는 주요 본문들을 탐구한다. 바울의 주요 서신들에서 아담 기독론이 어떻게 예수의 생애와 부활, 그리고 성도들의 현재적 변화와 미래적 부활과 영생을 설명하는지, 각 본문들에 대한 상세한 주석 작업을 통해서 밝힌다. 둘째, 본 저서는 이 주석 작업을 토대로, 바울의 아담 기독론의 전제와 형성, 그리고 발전에 대해서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바울의 아담 기독론의 형성과 발전, 그리고 그 형성과 발전에 영향을 끼친 다양한 전통적 요소들에 대해서 주의 깊게 다룬다. 그리고 바울의 아담 기독론의 형성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준 부활한 예수와의 만남과 이방인 사역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조사한다. 마지막으로, 바울의 아담 기독론을 중심으로 바울에 관한 옛 관점과 새 관점 간의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대화를 시도한다. 이 두 관점들의 논쟁의 중심에 선 다양한 주제들이 바울의 아담 기독론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기에, 아담 기독론은 그들 간의 대화의 장이 되기에 최적의 후보가 된다. 이에 옛 관점과 새 관점의 장단점들을 자세히 분석하고 취합한 후, 그를 근거로 생산적인 바울 읽기를 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