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인가, 목회자인가? 목회현장 사모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
사모의 자리에 대하여, 성도이자 목회자 아내로서 말 못할 갈등과 어려움, 기쁨과 행복을 전하면서 사모 상담 사례를 함께 이 책에 담았다. 극동방송의 고정 출연자로 3년간 방송한 주제이기도 하다. 외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3대째 사모인 저자는 사모의 정체성과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후배 사모들에게 나침반이 되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이다. 목사로 부르셨듯이 사모로의 부르심에 응답했다는 눈물 어린 아름다운 고백이다.
하나님의 반어법이라고 전하는 영적 여정, 교회 이야기
호주 최초 한인연합교회를 개척하고 20여 년간 담임목회를 하면서 찬양사역자이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저자는 기도와 묵상을 통해 부르심의 자리, 그 걸음마다 속살을 보이듯 기록하였다. 다시 국내에서 목회하면서 홀로 독대한 하나님 이야기를 반어법이라고 표현하면서 40여 년의 다채로운 영적 여정을 그려냈다. 목회 현장에서 신음했던 자신에 대해, 하나님 앞에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 경험을 나누고, 교회의 교회다움이 무엇인지 목회가 무엇인지 분명한 목소리로 전한다.
그러고 보면 하나님과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통해 3대째 이어지는 하나님의 부르심, 그 사랑의 시간표였다. 지금 누가 나에게 ‘왜 사모가 되었냐?’고 묻는다면, 남편을 돕는 배필로 하나님이 부르셨다고 대답하겠다. 왜냐하면 그를 돕는 배필은 나 외에는 아무도 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니까 말이다.
_24쪽 중에서
사모로 산다는 것이 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모로 부름을 받은 것 자체가 대단히 영광스럽고 감사하고 기쁜 일이었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힘들었다. 도대체 뭐가 그리 힘드냐고 묻는다면 설명하기 어려워서 “사모 한번 해 보실래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_38쪽 중에서
나는 사모도 부르심이라고 생각한다. 목사 뒤에 그림자처럼 숨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주님이 우리를 ‘사모’로 지명해서 부르셨다. 사모 역할 자체가 곧 부르심이다.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사모는 평생 이런저런 갈등 속에서 살아야 한다.
_55쪽 중에서
목회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어려움을 겪지 않는 사모는 없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도 반대하고 비난받으셨는데, 불완전한 우리의 목회 현장에서 비난받으며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_66쪽 중에서
사모들은 한결같이 ‘내가 더 참아야지’ 하며 자신이 죽어 가는 것은 알지 못했다.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것 같은 환경인데도 더 노력하고 더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가 살아야 교회도 있고, 목회도 있고,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다.
_77쪽 중에서
목회자 부부는 영적 전쟁에서 가장 강한 동지이고 아군이다. 아니! 강한 동지이고 아군이어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적군 같은 아군’으로 살아가는 목회자 부부들이 꽤 있다. 둘이 힘을 합해도 살아남기 어려운 영적인 전쟁터에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모든 것이 상대방 때문이라고 원망하고 미워하게 하는 것은 마귀의 작품이다. 적군 같은 아군은 같은 부대 군인들끼리 물고 뜯고 총을 쏘고 서로 죽이는 것과 같다.
_98쪽 중에서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 수 없는 사람이었다. 십자가의 그 사랑, 그 능력이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쓰러지고 싶어도 쓰러지지 않았던 것은, 내 강함이나 의지 때문이 아니라 에벤에셀의 하나님의 은혜 덕분이었다.
_127쪽 중에서
“너무 적어서 어떻게 해요?” 수용소는 돈이 아주 귀하다. 꼼짝달싹할 수 없이 갇혀있으니 의지할 것이 돈밖에 없다. 그런데 예수를 믿은 지 얼마 되지 않은 K자매의 헌금을 보니 목이 메었다. 그것은 20불이 아니라 200불 아니, 2천 불보다 훨씬 값진, 성경에 나오는 과부의 두 렙돈과도 같은 헌금이었다.
_137쪽 중에서
어릴 적이지만 그 일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죽음’이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일인지 깨달았다. 목회를 하며 성도 혹은 성도의 가정에 돌아가시는 분들을 수없이 목격했다.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분명히 있지만 사람의 마음으로는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때마다 하나님은 또 다시 나를 기도의 자리로 데려가신다.
_162쪽 중에서
나는 그 일이 있은 후 하나님께 할 말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 믿음이 있다고 착각했을 때는 할 말도 많았고, 원망과 불평도 많았지만, 딸아이의 병 앞에서 내 믿음이 밑바닥을 드러낸 후로는 아무런 불평을 할 수 없었다. 나는 아브라함의 시험에서 떨어진 믿음 없는 사모다. 믿음 없는 나를 오늘도 귀한 사역에 사용하여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_181쪽 중에서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한국 사회에서 나는 ‘목회란 무엇인가?’라는 끝없는 질문을 던졌다. 교회 하나 키우기 위해 평생을 소진하다가, 그렇게 키운 교회 안에서 안정된 노후를 꿈꾸는 것이 최고의 목표일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은 누구를 위한 충성인가? 이것은 정말 하나님을 위한 것일까?
_210쪽 중에서
세속적인 가치관이 교회 안에 들어와 있어서, 영적인 훈계를 싫어하고 귀에 좋은 말 듣기만을 원하는 요즈음 세상에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느냐, 그대로 두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_219쪽 중에서
목사와 사모의 역할과 일이 분명히 구분되어 있는 호주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사모의 역할을 요구하지 않는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이 사모가 자원해서 감당한다. 사모가 원하지 않으면 첫 번째 경우처럼 이혼에 이르기도 한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 사모들은 도대체 얼마큼의 희생하고 있는 걸까?
_ 231쪽 중에서
PART1 사모가 어떻게 그래요? _21
#1 나밖에 없을 텐데 #2 교회가 천국 공동체인 줄 알았다 #3 요나처럼 독수리처럼 #4 인기 중독증에 걸린 사역자 #5 사모 자리, 낀 자리 #6 사모 한번 해 보실래요? #7 엄마 사모가 딸 사모에게 #8 방패로 막으시더라 #9 지금 당장 부르신다고 해도 #10 사모! 부르심이다
PART2 아프면 아프다고 말해요 _57
#11 참지 말고 말해요 #12 염려는 불치병? #13 가면 우울증 #14 라이트를 켜지 않았더니 #15 사모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16 사모가 어떻게 그래요
상담사례
[Advice 1] 이혼, 사모가 어떻게 그래요? [Advice 2] 교인에게 사모가 어떻게 그래요? [Advice 3] 힘들다고, 사모가 어떻게 그래요? [Advice 4] 알바, 사모가 어떻게 그래요
PART3 기도, 한번 해 보실래요? _85
#17 기도 훈련 뺑뺑이 #18 샘솟는 기쁨 #19 10년만 젊어 보이게 #20 적군 같은 아군 #21 하나님의 유머 #22 다시 첫 목회지로 #23 우연이라고 하지 마세요 #24 길가의 돌멩이 #25 목이 터지라고
PART4 길 위에서 만난 그 사랑 _123
#26 에벤에셀의 하나님 #27 맥스 #28 켄 #29 빌라우드에서 온 편지 #30 다르다 & 틀리다 #31 앤슬리 할머니 #32 언드레이의 장례식 #33 S권사님을 추모하며 #34우리 집 럭키
PART5 어제가 오늘입니다 _155
#35 웨슬리중학원 #36 해일 일던 날 #37 남녀칠세부동석 #38 그리운 어머니 #39 사랑의 은사 #40 아브라함의 시험 #41 PK 유감 #42 나환자촌에서 #43 엘리야의 까마귀 #44 안식년을 다녀와서 #45 레임덕 #46 왜 그럴까? #47 못난 사모에게 주시는 은혜
PART6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_207
#48 목회란 무엇일까? #49 신입사원 뽑기? #50 하나님의 리얼리티 #51 목사를 몰아내는 3단계 #52 불신앙의 쇠기둥 #53 목회자는 슈퍼맨이 아니다 #54 하나님이 하셨다 #55 목사는 인기 직종? #56 벼랑 끝에서 손을 놓았는데 #57 제발 좀 삐지지 말자 #58 사기도 당해 보고 #59 Well-dying을 준비해야 #60 찬양은 노래가 아니다 #61네가 그렇게 기도했잖아
에필로그 그 크신 은혜, 하나님의 은혜 _250
저자는 자기부인이 요구되는 사모의 역할과 자의식이 요구되는 소설가의 삶을 균형 잡기가 버거웠을 것이다. 하지만 ‘불뱀과 전갈이 우글거리는 죽음의 광야에서’, ‘하나님은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가셨다’고 기가 막힌 고백을 한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이러한 지혜를 얻기를 바란다.
_김정선 교수 _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목회상담학
저자는 성악가이자 작가, 외할머니와 친정어머니에 이어 3대째 사모이다. 바울 사도의 동역자 디모데를 떠올리게 한다. <사모의 전화>에서 같이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교회 사모인 두 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_황분득 사모 _ 종교교회, <사모의 전화> 직전 회장
교회에서 부과하고 기대하는 ‘사모의 역할’은 사모를 ‘역할’에 매몰되게 만들기 쉽다. 저자는 역할에 가려져 신음하는 자신을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함께,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본 경험을 독자와 나누고 있다. 이 책이 독자들을 영적 성장의 길로 안내할 것이다.
_김기철 교수 _ 배재대학교, 한국 목회상담협회 사무총장, 한국영성노년학연구소 소장
『슬기로운 사모생활』은 사모라는 존재의 삶과 영성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이다. 사모의 정체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모에게, 진정한 동반자로서 함께하는 목사에게, 교회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자 하는 성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_이강학 교수 _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기독교영성학
외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3대째 목사 사모인 저자는 1980년대 중반, 호주 한인 이민 역사의 초기에 두 가정과 더불어 수도 캔버라에서 최초의 한인연합교회를 개척하고, 초대 목사 사모로 섬겼다. 21년 간 이민 목회에 헌신하면서 시드니에서 교회를 개척하기도 했다.
다시 한국에서 12년 간 담임 목회를 하는 동안, 사모사랑센터 <사모의 전화>에서 한국교회 사모들의 애환에 귀기울이며 목회의 어려움을 상담하였으며, 같은 주제로 3년 동안 극동방송 <사랑의 뜰안>에서 방송하였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음악대학 성악(소프라노)과를 졸업했으며, 호주 캔버라 CIT(Canberra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글로벌 문화의 다양성을 경험하면서 English & Study preparation을 공부했다.
호주 뉴크리스찬라이프 고정 칼럼니스트로 활동하였으며, 저서는 소설 『바보 예수』와 『상처』, 찬양 CD <생명의 찬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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