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이 왕을 만들 듯, 결혼은 하나를 이루게 한다
죽기 2년 전, 투옥되던 달에 본회퍼는 베를린 테겔에 있는 군 감옥에서 “감옥에서 쓴 결혼설교”(A Wedding Sermon from the Prison Cell)를 저술했습니다. 본문은 에베소서 1장 12절이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전부터 바라던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결혼은 서로에 대한 사랑, 그 이상의 것이다……당신의 사랑 안에서 당신은 당신 자신의 사랑이라는 천국만을 보게 되지만, 결혼 안에서 당신은 세계와 인류에 대해 책임지는 위치에 처하게 된다. 당신의 사랑은 당신 자신만의 것이나, 결혼은 개인적인 어떤 것 그 이상이다. 즉, 그것은 지위며, 직무다. 왕이 되게 하는 것이 다스리고자 하는 의지만이 아닌 왕관이듯이,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서로를 연합하게 해 주는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만이 아닌, 결혼인 것이다.이 책의 목적은 결혼이 무엇인가에 대한 여러분의 비전을 넓혀 주는 것입니다. 본회퍼의 말처럼, 결혼은 서로에 대한 사랑 그 이상의 것입니다. 그것을 훨씬 더 뛰어넘는 것입니다. 그 의미는 무한히 광대합니다. 저는 이 말을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결혼의 의미는 그리스도와 그분의 백성 사이의 언약을 지키는 사랑을 드러내는 표현입니다.이 언약을 지키는 사랑은 그리스도가 자신의 신부인 교회를 위해 죽으신 죽음에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그리스도의 죽음은 은혜에 대한 궁극적 표현이며, 그 은혜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 하나님의 영광에 대한 궁극적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이 우리의 위대한 최후의 운명이 “[하나님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엡 1:6)하는 것이라고 말할 때, 그는 결혼을 더없이 높이고 있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는 결혼을 통해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님 자신의 영광스러운 은혜의 극치를 드러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이라”(엡 5:25).
결혼에 대한 책을 시작하는 낯선 방식
순교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결혼에 대한 책을 시작하는 방식으로는 맞지 않게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다른 세계에 살며 다른 성경을 갖고 있었다면, 저도 아마 이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읽는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아내 있는 자들은 없는 자같이 하며(고전 7:29).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 14:26).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자는 현세에 여러 배를 받고 내세에 영생을 받지 못할 자가 없느니라 하시니라(눅 18:29~30).
저는 이 구절들을 이렇게 해석합니다. 결혼은 하나님이 주시는 좋은 선물이나, 세상은 타락했고, 죄가 넘쳐나며, 순종에는 값비싼 대가가 따르며, 고통은 피할 수 없고, “사람의 원수가 자기 집안 식구리라”(마 10:36). 극적인 로맨스와 강렬한 성적 친밀감과 소중한 자녀들이 생길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이것들을 살짝만 붙드십시오. 마치 붙들고 있지 않은 것처럼. 본회퍼가 나타내고 있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이 책을 통틀어 그의 인생과 그가 의미하는 바를 주목하기 위해, 저는 각 장의 첫머리에 그의 말을 짧게 인용하여 그가 하는 말을 들으려 합니다.
로맨스, 성(性) 그리고 자녀 양육은 하나님이 주시는 일시적인 선물들입니다. 그것들은 내생(來生)에 속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심지어 이생에서조차 보장된 것은 아닙니다. 그것들은 낙원에 이르는 좁은 길 가운데 하나의 가능한 길일뿐입니다. 결혼은 숨 막히도록 아름다운 고원을 지나기도 하며, 질식시키는 증기로 가득한 늪을 지나기도 합니다. 결혼은 많은 것들을 더 달콤하게 하기도 하고, 결혼에는 쓰라린 섭리들이 따르기도 합니다.
우리는 해냈다
결혼은 일시적인 선물입니다. 저는 결혼의 경이와 상처를 수박 겉핥기로 다루었을 따름입니다. 나는 여러분이 더 멀리, 더 깊이, 더 높이 나아가기 바랍니다. 이 책이 출판되는 지금, 노엘과 저는 결혼 40주년을 맞고 있습니다. 노엘은 하나님이 제게 주신 과분한 선물입니다. 저희는 가끔 저희 중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일의 놀라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저희 결혼 생활에 문제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70대, 80대가 된 저희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그때는 이혼이 죄이면서 동시에 사회적으로도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 저희는 올드 컨트리 뷔페(미국의 대중적 뷔페 체인점-역주)에 마주 앉아, 서로의 주름진 얼굴을 보고 웃음지으며, 하나님의 은혜에 가슴 깊이 감사하며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우리가 해냈어.”이제 막 시작하고 있는 분들에게 저는 다음과 같은 본회퍼의 말을 들려주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로를 영접하라.” 이것이 당신의 결혼에 대해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이다. 결혼으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라. 여기까지 이끌어 주신 그분께 감사하라. 당신의 결혼을 세우시고, 굳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시고, 보존해 주시도록 간구하라. 그러면 당신의 결혼은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될 것이다. 아멘.
이 책의 놀라운 외침에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당신은 우리 문화가 놓치고 있는 결혼의 신성한 특권을 깨닫게 될 것이다.
– 래리 크랩(작가)
나는 30년 이상 결혼에 대해 가르쳤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다.
– 웨인 그루뎀(피닉스 신학교 성경 신학 연구 교수)
이 책은 우리가 결혼, 독신 생활, 자녀 양육 그리고 가장 보편적 실재인 죄를 통해 경험하는 것들을 은혜의 시각을 통해 바라보게 해 준다.
– 레이 오틀런드(내슈빌 임마누엘 교회 목사)
이 책은 오늘날의 고전이다. 이것은 성경적이고 경건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과 40년간의 ‘일시적’ 결혼 생활의 산물이다.
– 안드레아스 코스텐버거(『God, Marriage&Family』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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