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한가운데서 전해지는 건설인 시인 김선태의 첫 시집!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고통 없이 피는 꽃도 없으니 인생의 질고를 겪으며 가슴 속에 맺힌 씨앗을
문자로 터트린 것이 시가 아닐까요?
그래서 시는 살아온 인생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치유의 도구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시가 즐겨 읽혀지지 않는 삭막한 이 시대에 우리의 마음을 잘 표현한 시가
살아나고 또 함께 감상하는 따뜻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사막이라는 지구의 바닥 저 깊은 곳에서 고통 속에 인생의 바닥을 확인하고
기갈 한 환경에서 말라비틀어진 들풀들과 수목들 갈길 못 찾아 헤매는
벌레들의 방황을 보면서 인생의 바닥을 굳건하게 다지고 다시 일어서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난날들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해보며
그동안 짊어지고 온 짐들을 시로 내려놓아 보았습니다.
이 시집을 읽고 인생의 바닥을 경험한 분들에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기가 되기를 소망하고 무거웠던 짐을 내려놓고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는 동지들
특히, 한국 경제의 부흥을 이끈 건설의 역군들이 열사의 사막에서
피땀 흘려 일했고 부모님을 봉양했습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키워 온 베이비붐 세대들이 함께 험한 시절을
겪어 오면서 남은 상처를 치유하고 같이 동감하며 울고 웃으며 미래를 보람 있게
계획하고 오늘을 의미 있게 살아가는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출판사서평]
세상이 빨라지고 바빠지면서 더 큰 목적의 달성 앞에 우리를 내세우지만 대부분의 인생이 그러하듯 그저 보통의 사람들로 보통의 꿈을 꾸고 보통으로 살아간다. 적은 것에 만족 할 때 큰 것이 없어도 살아갈 힘은 얼마든지 생긴다. 세상을 살아가며 만나는 작은 만족과 깨달음 결국 꽃을 피우는 것은 거센 바람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작은 바람일 것이다. 때로 그것은 슬픔이기도 하고 두려움이기도 하며 기쁨이기도 하고 환희이기도 하다. 그런 삶의 작은 바람들을 저자는 하나하나 모아 우리에게 보여준다.
바램은 바다의 파도 같아서
밀려 왔다가 그냥 제자리로 가는 것
그저 스쳐 지나가는 바람
무엇으로도 잡을 수 없으리
바램은 과녁을 향해 떠난 화살
애초에 다시 되돌아올 힘 없이
날아만 가는 것
마치 내가 태어나 각본 없이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가듯
되돌아갈 수 없는 나의 삶의 궤적
그 마음이 있었다고만 생각하고
되돌려 받을 생각을 말자
그건 또 되돌려 주어야 할
족쇄가 되나니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고
그저 받았으니 마냥 그저 주고
해 준 것 많다고 기대하지 말고
그냥 준 것 그것으로 만족하고 살자
(본문 바램中)
시인 김선태의 시들은 솔직하면서 담백하다. 그러면서도 깊이가 있고 눈물이 있다.
웃으며 읽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을 찔끔 닦아내곤 한다.
시의 매력은 여운이 아닐까싶다. 금방 읽을 수 있지만 그 여운은 결코 금방 사라지지 않는다. 사우디 사막한가운데서 적어가는 그의 시는 솔직하고 담백한 그리고 깊이가 있고 눈물이 있는 두고두고 펼쳐보고 싶은 그런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