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훈련을 성경적 목회 모델로 제시하며 주의 제자 된 길을 간,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의 소천 1주기를 추모하며 발간한 책이다. 《나를 사랑하느냐》에는 사사로움 없이 말씀을 대하고 그것을 전하는 데도 추상같았던 옥한흠 목사의 명설교 10편이 담겨 있다. 그는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그 설교는 살아 움직여 우리에게 끝없는 울림을 준다. 옥한흠 목사는 이 책에서 예수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성경말씀을 통해 설파한다. 성경을 대하는 그의 깊이 있는 통찰이 살아 숨 쉬는 이 책은, 신앙과 삶의 괴리에서 오는 답답함을 해결하지 못한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며 주의 제자로 바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북돋는다. 주의 생명으로 거듭난 참된 그리스도인이라면,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자기를 부인함으로써 그분을 따르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를 향한 예수님의 질문, 나의 답은 과연 무엇인가
‘한 사람을 작은 예수로 삼는 제자훈련’의 정신이 오롯이 살아 숨 쉬는 이 책은, ‘그렇습니다’(1부)와 ‘사랑합니다’(2부), ‘따르겠습니다’(3부)로 이루어진 총 3부 구성을 통해 평범한 인간이 믿음을 갖고 헌신의 과정을 거쳐 진정한 제자가 되는 길을 보여준다. “그렇습니다”로 시작되는 믿음의 동의, 예수님을 알아가면서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 신앙의 발전, “따르겠습니다”라는 자기 부인으로 시작되는 제자의 삶이 설교 말씀으로 이어져 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나를 향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금 확인하게 됨은 물론 부르심 받은 주의 백성으로서 이 땅에서 갖추어야 할 본분을 발견하게 된다.
* 옥한흠 목사의 설교와 미공개 추모영상이 수록된 DVD, 오디오 CD를 한정판 부록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를 좇는다’ 혹은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을 그대로 배운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을 배우기 때문에 그분을 따라 사는 것입니다. (……)
예수를 따른다는 것은 구원을 받기 위한 초보적인 단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예수를 믿고 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에게 이차적으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조건입니다. 따라서 교회 다니는 모든 사람이 예수를 따른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착각입니다. 모든 신자가 그리스도를 좇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만이 그분을 따를 수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나 자신이 그렇게 살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나를 따르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 못하다가 후회하며 세상을 떠나는 것을 봅니다. 그들이 구원은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천국에 들어갔더라도 예수님 앞에서 결산할 때는 분명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구원은 받았을지라도 그의 삶이 주님을 따르는 것에는 실패했기 때문에 하나님께 칭찬을 들을 수는 없습니다.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이 꼭 한 번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예수를 따르는 제자였느냐고 물어보실 때,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2. 나를 따르라_ 48~49면
기독교는 희생의 종교입니다. 십자가의 종교입니다. 실로 큰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주님은 그 축복을 가지고 희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십자가를 통해 아주 크게 나에게 임했기 때문에 그 사랑을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말고 희생하고 헌신하며 충성하라고 하십니다.
십자가 지기를 거부하는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기독교를 그렇게 값싸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가 예수 믿고 받은 축복도 중요하지만 축복받은 사람으로서의 사명도 중요합니다. 예수님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내가 주님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따라가야 하는 문제도 똑같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그 두 가지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면 아직도 어린 신자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마음을 무겁게 가질 필요가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나님은 가끔 장난을 좋아하시는 아버지 같습니다. 진짜로 좋은 것, 가장 복된 것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 속에 감추어두는 경향을 보이시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눈물 단지 속에 기쁨을 감추어둠을 통해 눈물로 씨를 뿌리지 않으면 참기쁨을 알 수 없게 하셨습니다. 진정한 만족을 가난한 오두막집 속에 숨겨둠으로, 하나님의 참다운 위로를 환난의 현장 속에 감추어둠으로, 승리의 환희와 기쁨을 골고다 십자가 뒤에 묻어두는 방식으로 주님은 좋은 것을 베풀어주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사람만 주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인 것입니다.
5. 예수를 따라가려면_ 126~127면
오늘 하루의 삶 속에서 나의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대로 행동으로 옮기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를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내 삶이 평범해도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오늘 하루는 결코 평범한 날이 될 수 없습니다.
에녹처럼 자녀를 낳고 사는 평범한 삶 앞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생활을 넣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아무리 평범한 날이라도 왕관을 쓰는 날이 될 것입니다. 내 삶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우선시되어 있으면 특별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자녀 양육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됩니다. 하나님과 즐기면서 보내는 하루는 절대로 무미건조할 수 없습니다. 은혜가 메말랐다는 이유로 사방을 두리번거리지도 않게 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생활 그 자체가 바로 은혜요 기쁨이요 활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세상일이 내 뜻대로 잘 안 풀린다고 할지라도, 나의 영적인 삶은 결코 피폐하지 아니할 것이요,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에녹과 같이 자녀를 낳는 일 앞에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앞세우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날도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서 하늘로 승천하는 기분으로 승리하며 살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8. 평범한 날의 신앙생활_ 196~197면
1부 그렇습니다_ 나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1 그리스도 안에 뿌리 내린 믿음
2 나를 따르라
3 참믿음과 거짓 믿음
4 세 가지 믿음
2부 사랑합니다_ 내 삶을 예수님께 드리겠습니다
5 예수를 따라가려면
6 옥합을 깨뜨려라
7 달라진 소원
3부 따르겠습니다_ 나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습니다
8 평범한 날의 신앙생활
9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10 열매를 많이 맺으면
후기
지난 1년 남짓한 시간을 통해 제가 깨달은 하나님의 섭리는 이것입니다. 옥 목사님을 그리워하는 목회자들과 한국 교회 성도들 모두, 목사님 소천 이후 지닐 수밖에 없었던 거룩한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목회를 하는 내내 이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습니다.
저의 목회 인생 한 걸음 한 걸음을 인도해주신 하나님께서는, 지금 이 순간 ‘옥한흠 목사라는 리트머스 종이’를 저뿐만이 아닌 한국의 성도들에게 적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계십니다. 목사님께서 평생 동안 불꽃처럼 품으신 “예수의 신실한 제자가 되자”는 뜻에 동참하는, 신실하신 전 성도를 향해 말입니다.
_이찬수(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제자훈련에 인생을 걸었던 광인(狂人) 옥한흠. 그는 선교 단체의 상징인 제자훈련을 개혁주의 교회론에 입각하여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교회에 적용한 교회 중심 제자훈련의 선구자이다.
1978년 사랑의교회를 개척한 후, 줄곧 ‘한 사람’ 철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 사랑의교회는 지역 교회에 제자훈련을 접목해 풍성한 열매를 거둔 첫
사례가 되었으며, 오늘날까지 국내외 수많은 교회가 본받는 모델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6년도부터 시작한 ‘평신도를 깨운다 CAL 세미나’(Called to Awaken the Laity)는 20년이 넘도록, 오로지 제자훈련을 목회의 본질로 끌어안고 씨름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탁월한 세미나로 인정받고 있다.
철저한 자기 절제가 빚어낸 그의 설교는 듣는 이의 영혼에 강한 울림을 주는 육화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타났다. 50대 초반에 발병하여 7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를 괴롭혔던 육체의 질병은 그로 하여금 더욱더 하나님의 말씀에 천착하도록 이끌었다. 성도들의 삶의 현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이슈의 주제 설교와 더불어 성경 말씀을 심도 깊게 다룬 강해 설교 시리즈를 통해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지평을 넓혀준 그는, 실로 우리 시대의 탁월한 성경 해석자요 강해 설교가였다.
설교 강단에서뿐만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도 신실하고자 애썼던 그는 한목협(한국목회자협의회)과 교갱협(교회갱신협의회)을 통해 한국 교회의 일치와 갱신에도 앞장섰다. 그리하여 보수 복음주의 진영은 물론 진보 진영으로부터도 존경받는, 우리 시대의 보기 드문 목회자이기도 했다.
고(故) 옥한흠 목사는 193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으며 성균관대학교와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의 캘빈신학교(Th. M.)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동(同) 신학교에서 평신도 지도자 훈련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D. Min.)를 취득했다. 한국 교회에 끼친 제자훈련의 공로를 인정받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수여하는 명예신학박사 학위(D. D)를 받았다. 2010년 9월 2일, 주님과 동행했던 72년간의 은혜의 발걸음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너른 품에 안겼다.
생전에 그가 집필한 교회 중심의 제자훈련 교과서인 『평신도를 깨운다』는 100쇄를 넘긴 스테디셀러로,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11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그 외 대표 저서로 『고통에는 뜻이 있다』 『안아 주심』, 성경 강해 시리즈 『로마서 1,2,3,』 『요한이 전한 복음 1,2,3』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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