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강화(마 5-7장)는 ‘3’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산상강화는 삼단강조법에 따라 정교하게 삼 단계의 점층적인 구조로 이루어진 예수님의 가르침이다. 이 구조를 깨닫게 되면 그동안 난제로 여겨졌던 산상강화의 많은 비밀들이 술술 풀리게 된다.
– p. 8
산상강화의 구조에 대한 이해에 따라 어떤 학자들은 팔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어떤 학자들은 주기도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떤 학자들은 예수님과 율법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부수적인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며, 또 어떤 학자들은 어떤 특정한 구조 없이 윤리적인 가르침을 임의적으로 모아놓은 것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이처럼 산상강화의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존재하는 것은 결국 산상강화의 구조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달려있으며, 아직 설득력 있는 구조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이 책은 저자가 이미 다른 저서에서 제시했던 방법론인 ‘삼단강조법’을 이용하여 산상강화의 구조를 분석하고자 한다.
– p. 51
마태복음 5:3-12에서 ‘팔복’대신 ‘구복’을 주장하는 것은 최근의 새로운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앞부분에서 살펴보았지만, 무조건 ‘팔복’만을 고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팔복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왜 마태가 ‘팔복’을 사용했는지 문맥을 통하여 설득력 있는 설명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 p. 249-50
이 시작 부분에서 예수님은 분노에 관한 이야기를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전개시키고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 바리새인과 예수님의 가르침의 차이를 대조시킨다.
두 번째 단계에서 형제와 어떻게 화해할 것인가에 대하여 구체적인 예를 들어 가르치고 있다.
세 번째 단계에서 법정에 가는 동안 나를 고소한 고소인(적 혹은 원수)과도 화해할 것을 강력한 언어로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도 삼단강조법에 따라 배열된 세 단계의 점층적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 p. 377
여기서 논쟁의 중심이 되는 것은 “음욕을 품고”라는 부정사 부분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이다. 이 부정사는 보충적 용법, 목적적 용법 혹은 결과적 용법으로 사용될 수 있다.51 이 해석을 더 어렵게 하는 것은 ‘여자’가 두 번 반복되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뒤에 나오는 ‘여자’를 부정사의 주격 용법 혹은 목적격 용법으로 보는 것에 따라 문법 규칙을 깬 어설픈 표현으로 볼 것인지 혹은 의도적인 첨가로 볼 것인지가 결정되며, 이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 p. 397
사랑하는 것과 기도하는 것은 같은 표현이지만 동시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원수를 향한 사랑에는 그들의 회개와 구원이 간절히 담겨있다. 그러나 박해를 하는 사람들을 향한 기도에는 사랑의 마음도 있지만, 한편으론 악을 미워하는 마음도 있는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도 마지막 날에는 회개 없는 자들을 용서 없는 진노로 심판하듯이 천국 제자의 기도도 구원에 대한 소망과 진노의 심판에 대한 기대가 동시에 담겨있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의 소망은 현재형이고 진노의 심판은 미래형이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의 본을 받아 기도하는 것이다.
– p. 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