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언약의 책으로서 언약을 중심으로 읽고 해석되어야 하며, 가르치고 배워야 하며, 서로 나누고 삶 가운데 적용되어야 한다. 성경에서 언약을 빼면 그 중심적인 주제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고, 나아가 성경 해석에서도 언약을 도외시하면 그 방향성과 목표를 잃게 되는 것이다. 결국, 언약은 성경과 성경 해석 둘 다에 있어서 중심 주제요 주된 연구 대상인 셈이다.
– p. 33
성경은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왕과 백성의 특별한 유대를 형성하시고 이것을 온전히 실현해 내시는 전 과정에 대한 것을 주된 내용으로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관점은 이 성경의 구조와 내용을 잘못 파악하게 함으로 언약 연구에 복잡성과 혼란을 가중하는 것이다.
– p. 55
신약의 새 언약에 대비되는 옛 언약은 구약 성경이 기록하고 있는 모든 언약이 아니라 그중의 하나인 시내산 언약이다. 이 언약은 신약의 새 언약과 대비되는 구약의 언약으로서 구약 성경이 집중해서 다루는 언약이다.
– p. 60
옛 언약이 시내산 언약임을 드러내는 마지막 증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님은 이와 같은 사실을 새 언약의 중보자로서 그의 죽으심이 갖는 의미를 구약의 출애굽과 시내산에서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과 연관시키는 것에서 드러내신다.
– p. 73
비록 하나님이 아담, 노아, 아브라함, 다윗 등과 언약을 맺었지만, 시내산 이외의 언약들은 모두 구약의 매우 특정한 부분에 편중되어 있고, 그것들이 구약에서 차지하는 분량도 극히 적어 보인다. 이것은 구약 자체가 여러 언약을 언급하고 있지만, 그것이 각각의 언약을 동등하게 취급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님을 스스로 입증하는 것이다.
– p. 77
시내산 언약의 우선적인 특징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 전체와 언약을 맺었다는 사실이다. 이 일로 인해서 나타난 가시적인 결과는 이 세상에 이스라엘이라고 하는 하나의 국가가 생겨난 것이다. 이 국가를 배경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왕과 백성의 특별한 유대를 형성하셨다.
– p. 146
시내산 언약의 두 번째 특징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체결하실 때에 모세라는 중보자를 통해 언약을 맺으신 것이다. 이 일은 시내산 언약이 타락 사건을 전제한 언약이요, 하나님이 구원자를 보내어 그들을 구원하심으로 맺어지는 언약임을 잘 드러낸다. 애굽이라는 어둠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것이 구원의 일차적인 의미라면, 구원자 되시는 하나님 앞에 나아가 그의 통치와 다스림에 순복하며 살아가는 것이 구원의 더 풍성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 p. 155
시내산 언약의 세 번째 특징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공적으로 시내산에서 맺는 언약 체결의 전체 과정이 상세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 일은 하나님과 특별한 유대를 맺기 위해서 거치는 절차가 어떤 것인지를 보여 준다. 나아가 이 일은 하나님과 맺은 언약이 어떻게 작용하여 나가는지 그 원리도 잘 보여 준다.
– p. 169
시내 산 언약의 네 번째 특징은 맺은 언약을 관리하는 원리가 주어진 언약이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세워진 성막에 임재해 계시면서 거기를 중심으로 드려지는 제사, 이 제사를 주관하는 제사장, 그리고 제사장이 백성들에게 가르쳐야 할 주된 직무인 정결 규례와 성결 규례를 주셨다. 이 모든 것들은 결국 맺어진 언약을 관리해 나가는 원리를 알려주시는 것이다.
– p. 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