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몸을 철로에 내던져 수 많은 승객의 생명을 구한 한 젊은 철도직원의 삶을 기록한 소설
“하얀 눈 위에 선혈이 튕겨지고, 노부오의 몸은 피범벅이 되어 있었다.”
지난 해에도, 금년 겨울에도 설령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순백의 눈으로 뒤덮인 설령에 흩뿌려진 희생의 선혈을 보게 될 것이다. ‘설령’이라고 하는 이 작품이 나가오 마사오의 희생의 죽음을 이와 같이 사람의 마음속에 소생시켜 주는 것이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설령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오늘도 이 성경 말씀이 뚜렷하게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