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작가를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첫째, 겪을수록 사람됨이 ‘진국’이다. 둘째, 그의 작품을 접할수록 재능이 ‘물건’이다. 셋째,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보물’이다. 역시나 그는 이런 평가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이번에도 매우 좋은 작품을 선보였다. 『의인을 찾아서』는 신약성서 복음서에 아주 짤막하게 나오는, 예수님이 십자가에 처형되기 직전에 그를 대신하여 석방된 바라바라는 인물을 소재로 하여 쓰인 작품이다. 김민석 작가는 이 짧은 구절에 착안하여, 여기에 기원후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진 숨 가쁜 정치적 상황과 종교적 갈등 및 대립 구도를 적절히 가공하여 만든 멋진 옷을 입혀 놀라우리만큼 흥미진진한 작품을 내놓았다. 그의 전작 『마가복음 뒷조사』가 신학의 웹툰화 가능성을 선보였고, 『창조론 연대기』가 신학과 과학 문제의 대중적 변증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한다면, 이번에 나온 『의인을 찾아서』는 기독교 웹툰의 지평을 역사 추리 드라마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는 단초를 놓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처럼 그의 손에서 새로운 작품이 하나씩 더해질 때마다 한국 기독교 대중문화의 발전 가능성 역시 크게 확대되고 있다.
물론 이런 작업이 가볍게 뚝딱뚝딱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의인을 찾아서』는 김민석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고, 마빈 작가가 그에 맞춰 한 땀 한 땀 색을 칠한 것이다. 지난 5개월 가까이 두 사람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진액을 쏟아가며 이 작품을 완성해가던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나는, 이들의 수고와 인내가 얼마나 고단한 것인지를 잘 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땀과 눈물이 있었기에 마침내 한국 기독교는 또 하나의 좋은 웹툰을 선물받을 수 있게 되었다. 두 사람에게 감사할 일이다. 모쪼록 전도양양한 이 작가들이 앞으로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그리하여 한국 기독교가 이 시대의 언어와 문법으로 자신의 진리 주장을 드러낼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
_김요한(새물결플러스&아카데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