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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설복

$24.00 $16.80

저자 : 박영선  |  출판사 : 무근검(남포교회출판부)
발행일 : 2019-11-11  |  (140*210)mm 167p  |  979-11-87506-37-9

“신앙이란 내가 나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은 하나님이 나를 설복하시는 것입니다.”

이 책은 로마서를 기반으로 우리가 받은 구원이 무엇인지를 가장 정확하게 알려 준다.
우리는 기독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구원을 설명할 때에, 좋은 내용들만 이야기하기 일쑤다. 무작정 복음은 좋은 것이라고, 천국에 가려면 예수를 믿어 구원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달리 사도 바울은 복음을 설명할 때, 복음이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복음이 주어지기 이전 인간의 상태가 얼마나 끔찍한지를 알기에 하는 이야기로, 우리에게 복음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접근법을 제시해 준다.
하나님은 구원을 목적으로 율법을 주셨으나 모든 인간은 그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고 알 수가 없었다. 하나님은 그것조차 미리 아시고 그 아들을 십자가에 달려 죽게 하심으로 우리의 죗값을 대신 치르셨다. 이런 하나님의 구원 사역에 대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이 실패를 거듭하여 십자가 사건으로 귀결되었다고 추측하고 오해하지만, 이 책에서는 구원은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음을 주장한다. 다만 우리의 의지가 요구되는 지점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선택하시는 칭의의 단계를 거쳐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되었을 때, 그 신분에 걸맞게 살아가야 하는 성화의 단계임을 일깨운다.
이 성화의 과정 단계에서 신자는 환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으며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룸’이 무슨 의미인지를 정확히 설명하는데, 이를 통해 평소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부딪히는 오해와 어려움과 궁금증들을 해소하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이 책에서 로마서를 통해 본 바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이 없으니, 하나님의 구원 사역은 실패될 수 없다고 전한다. 구원의 이러한 확실성과 최종성에 대하여 이 책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신앙이란 내가 나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하나님을 설득하는 것도 아닙니다. 신앙은 하나님이 나를 설복하시는 것입니다.”

[서문]

기독교 신앙은 신비 그 자체입니다. 창조주가 권력을 휘둘러 우리를 억누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사랑하사 은혜를 베푸셔서 우리의 항복을 받아 내시며 기쁨을 주십니다. 이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우리의 이해와 달라서, 그렇게 마구 질문을 던졌던 것이 이 책을 만든 동기였습니다. 그렇게 출발한 걸음이 이제 성육신과 믿음이 만드는 자유와 책임을 이해하는 데까지 이르러 《다시 보는 로마서》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설복》은 지금도 우리의 관심과 성경의 관점을 비교하게 하는 길잡이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독교 신앙의 핵심 단어는 믿음과 사랑입니다. 이 둘은 인격과 인격의 관계 속에서 이해되는 것이지, 명분이나 규칙일 수 없습니다. 어느 쪽으로 나아가느냐에 따라 신앙은 따뜻한 인간을 만들 수도, 무정한 심판관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부디 하나님의 자녀된 기쁨과 자랑이 풍성한 일생이 되길 기원합니다.

박영선

[만든 이 코멘트]

이 책이 누구에게 닿으면 가장 빛나는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주일학교 때부터 교회 생활을 오래해 왔습니다. 그러다 20대의 어느 날, 예배가 시작되는 묵도 시간에 문득 몇 년 째 저의 기도가 진전 없이 동일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도 여전히 이런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한 주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지독히도 안 들어 면목이 없습니다.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 이런 저를 언제까지 기다려 주실 수 있나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이 기도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시에는 제 신앙이 늘 정체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거나 지금 이런 마음이 드는 분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원에 대한 이해의 자리가 막히는 도로 위 운전석처럼 답답하게 느껴지지는 않나요? 이 책은 맑은 하늘 위를 나는 열기구에 오른 것처럼 우리의 일상을 천천히 내려다보는 안목을 길러 줍니다. 그 안목이 신앙생활에서 경험하는 오해와 어려움과 궁금증들을 풀어 가는 데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하나님이 싫어하신다는 생각으로 죄를 안 짓는 수준에 이르지 못합니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죄를 좋아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로 죄짓지 않게 만드시려고 처음에는 우리를 때리십니다. 우리가 하나님 마음을 헤아려 알고 죄를 멀리하게 되는 수준에 오르는 것은 시간이 훨씬 지나서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연단으로 이제 알 만큼 알기 때문에 죄를 못 짓게 되는 것입니다.
-11쪽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백 세에 얻은 아들을 바치라고 하자 아브라함이 ‘예’라고 대답합니다. 하나님에게 얼마나 푹 빠졌으면, 하나님 앞에 얼마나 설득당했으면 그랬을까 싶습니다. 믿음은 그런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항복하기에 마땅한 분입니다. 그것을 표현하는 것이 신앙입니다. 이 신앙을 가지십시오.
-75쪽

평안할 때 우리들은 얼마나 그럴 듯해 보입니까? 그런데 환난이 닥치면 내가 할 수 없는 일과 내가 누구인지가 금방 드러납니다. 이것이 환난이 하는 적극적인 일들입니다. 환난을 당함으로써 우리는 다시 한 번 주님을 붙잡게 되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은혜를 사모하게 되고 주님이 약속하신 것들을 그제야 비로소 생생히 기억하고 적용하게 됩니다. 세상에서의 환난은, 우리로 하여금 빼앗을 수 없는 기업을 바라보게 합니다.
-92쪽

매일매일 기도 제목이 바뀔 수밖에 없습니다. 진전하기 때문입니다. 진전하지 않고 한 군데에 머물러 있으면 기도할 내용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거나 시비하지 말고 자기 신앙을 성장시키십시오. 시련에 맞부딪치는 데에서 오는 싸움, 그 진통이 없어서 시선이 자꾸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나의 싸움을 해야 합니다.
-96쪽

어릴 때 ‘나는 왜 한국에 태어났는가’라며 짜증스럽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 성장하니까 그것은 화를 내거나 섭섭해하거나 짜증을 낼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디에서 편하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할 일이 있고 걱정할 것이 있다는 게 너무나 소중한 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마음의 수준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108쪽

우리가 예수 믿을 때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다른 사람에게 선을 행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 데 어떻게 그리스도인답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경우에도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이쪽으로 밀어붙입니다. 그가 곧 예수님이고 성령님입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이것은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우리는 그럴 수밖에 없는 자리에 들어와 있습니다.
-127쪽

우리는 우리가 가야 할 완성의 자리를 지금 우리의 수준과 비교하는 습성이 있어서 ‘나는 너무 엉망이야. 나는 할 수 없어’라고 합니다.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신자다워라’ 하는 이야기는 ‘희망을 가지고 계속 진행하라’라는 뜻입니다. 로마서 5장과 6장은 우리에게 ‘결국에는 도달한다.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라고 합니다. -135쪽
사람이 자기 일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단지 자기 몸을 움직일 수 있을 뿐입니다. 사람이 선택하는 길은 옳은 길이 아닙니다. 편한 길일 뿐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은 후 믿지 않은 자들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우리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못하도록 그 길이 막힌다는 사실입니다. 죄를 지을 수 있는 기회들이 막혀서 죄를 안 짓게 되는 것이지, 우리가 선해서 죄를 안 짓는 것이 아닙니다.
-156, 157쪽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이 이유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 인생 속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전이나 죽은 다음이 아니라 현존하는 현실 순간 속에 찾아오셔서 우리로 결단하고 돌이킬 시간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나의 사랑을 받아 내시고 나를 항복시키시기 위해 나를 출생시키시고 사망하게 하시기까지 인생이라는 시간을 두셔서 그 시간 동안에 우리에게 이루실 일을 하십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칭의하시고 성화의 과정을 거쳐 영화에 이르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귀에 대고 말씀하시고 수없이 당신의 종들을 보내시고 말씀을 듣고 보게 하시고 마음에 감동을 주시면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162쪽

외부에서 오는 환난이나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갈등으로도 나와 하나님의 사이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말입니다. 예수를 믿고 난 후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면 교만해서는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구원을 이룬 것이 아니므로 교만할 수 없습니다. 또한 절망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가 지은 죄의 무게 그 이상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데, 우리가 그렇지 않다고 우기는 것은 잘못이며 교만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그래서 로마서는 이에 대해 중요한 결론을 제시합니다.
-164, 165쪽

1. 복음의 필요성 8
2. 율법과 믿음 20
3. 행위와 약속 34
4. 감각과 성숙 53
5. 칭의와 영화 78
6. 계획과 이해 98
7. 은혜의 승리 117
8. 새 사람 129
9. 율법과 은혜 136
10. 예정과 책임 152

박영선

‘하나님께 열심’이라는 구호에 몸부림치던 시절, 박영선 목사는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주제로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본질에 천착해 왔다. 그가 믿음의 주체와 원동력을 신자가 아닌 하나님으로 선포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만을 끈질기게 붙들어 온 결과이다.
젊은 시절, 율법 준수와 명분 강조가 전부였던 당시 설교 단상에서 그는 믿음과 성화와 은혜를 성경이 말하는 자리까지 파헤치기 시작했다. 초기 설교부터 지금까지 성경을 따라 하나님의 주권을 거침없이 추적하여 하나님의 열심과 일하심의 신비를 풀어내며, 이를 아는 신자의 명예와 자랑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 그는 30년간 몸담아 온 남포교회에서 설교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의 열심》, 《박영선의 다시 보는 로마서》, 《박영선의 욥기 설교》, 《주의 말씀에 둘러싸여》, 《박영선의 기도》, 《인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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