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은 각 권에 대한 정보, 즉 내용이나 줄거리를 파악하고 일상생활에 적용할 내용을 찾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성경 해석자는 단순한 정보 습득이나 주관적인 적용을 넘어서서 저작 의도나 동기, 신앙공동체의 상황, 본문의 줄거리, 구성, 배열, 문체, 그리고 독자에게 주어진 의미까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 12쪽
헬라어에는 한글에 없는 독특한 문법이 있는데 동사에 시제와 상태가 있으며 시제보다 오히려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 결과 헬라어 동사의 뜻을 한글로 번역할 때 단순히 동사의 현재, 과거, 미래 시제로만 해석하면 상태의 의미를 드러내지 못하므로 해석의 차이가 발생한다. 그 결과 헬라어의 의미는 문법의 차이를 알지 못한 사람들에게 성경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
– 35쪽
성경의 의미를 완전히 밝혀내기 위해서 본문비평을 통한 헬라어 원문을 찾고 해석하는 과제는 여전히 성경 해석자에게 남겨진 숙제이다. 그러므로 이를 위해서 비평 장치들을 사용하여 내·외적인 작업들을 통해 원문에 좀더 근접한 본문을 찾고 그것을 기초하여 해석을 진행해야 한다. 본문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과정이 필요하다.
첫째, 비평 장치와 기호들을 충분하게 숙지해야 한다.
둘째, 해석하려고 하는 한 본문을 선택하고 비평 장치를 통해 각주를 연구하여 원문을 찾는다.
셋째, 문맥을 고려하며 원문을 사역(개인이 번역)하여 주석을 위한 본문을 만든다.
– 139쪽
단어의 의미를 결정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을 몇 가지 정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약성경 단어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어원학적인 접근보다는 70인역(LXX)이나 구약적인 의미를 고려해야 한다. 어원학적인 견지에서 저자가 의도성을 가지고 표현했다는 것이 분명할 경우에만 한 단어의 어원을 찾아야 한다.
둘째, 단어의 의미를 결정할 때 그 어휘를 사용한 문맥을 고려해야 한다. 단어의 의미는 그 단어를 사용한 전후 문맥은 물론 한 권의 문맥인 문학적인 문맥과 저자의 신학적인 문맥을 살펴보아야 한다.
셋째, 단어의 의미를 결정할 때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 한 단어는 사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단어가 사용된 배경적인 연구는 반드시 필요하다.
– 186쪽
수사학적 성경 해석을 위해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원칙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문의 수사학적 상황을 이해하라.
한 신약성경을 기록하게 만든 저자의 창조성과 독자의 상황이 실제 본문에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둘째, 한 본문의 수사의 종류(장르)를 결정하라.
이 종류는 사법적, 심의적, 의전적으로 나눌 수 있으며 신약성경은 이 종류에 따라 구성되어 있으며 본문의 장르를 결정한 후 그것을 따라 본문을 분석해야 한다.
셋째, 설득을 위한 인위적인 영역인 에토스, 파토스, 그리고 로고스를 따라 본문을 분석하라.
특히, 주어진 본문의 로고스를 형성한 삼단논법을 따라 저자의 논리를 분석해야 한다.
넷째, 수사학의 종류를 따라 한 본문의 배열을 분석하라.
세 가지 수사의 종류를 따라 표준 배열을 결정하고 논리의 전개와 구성 요소들을 해석하라.
다섯째, 문체의 종류와 범주를 결정하라.
한 본문이 평이체, 중간체, 그리고 장엄체 중 어떤 종류를 따르고 있으며, 문체의 범주가 어떤 바뀐 언어 형식을 따라 구성되어 있는지 결정하라.
– 321-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