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는 우연히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이 아니라 창조주 하나님의 분명한 목적 하에서 세심한 계획하에 창조된 존재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명은 무엇인가? 우리의 사명은 우리가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그 목적을 이루어드리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피조물은 저마다의 사명이 있다. 모든 피조물 중에 사람들에게는 더욱 특별한 사명이 주어졌다. 이것이 만인사명자설의 첫 번째 근거이다.
– p. 23.
그러므로 우리는 결코 교회 밖에 있는 사람들을 정죄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우리도 똑같이 죄인이었고, 지금도 죄인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은혜로 의롭다 하심을 입었을 뿐이다. 우리가 정말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한다면, 당연히 우리 곁에 있는 아직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주님께 돌아오도록 인도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그렇지 않다면 실제로 하나님의 구원 은혜를 절실히 느끼고 있지 않은 것이다.
– p. 45.
신약의 초대 교회 시대 또한 포스트모던적이었다. 그 당시는 그동안 유대 사회를 지탱해왔던 신념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굳게 믿었던 다윗 왕조에 대한 신앙은 무너지고 있었고, 나라의 회복을 바라보는 관 점에도 수많은 이견이 있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언어와 문화적인 측면에서 전통 유대인들에게서 멀어지고 있었고, 유대 땅 안에도 야훼 신앙과 희랍 사상이 혼재되어 있었다. 이러한 시대에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주었던 것은 아들을 주실 만큼 세상을 사랑하고 섬기시는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을 사랑하시 는 열정의 하나님, 그래서 자기를 비우시고 인간이 되실 만큼 낮아지신 사랑의 하나님, 가난한 사람과 죄 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신 하나님에 대한 사랑은 당시의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 pp. 104-105.
실버 선교사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와 함께 나타난 개념이다. 실버 선교사란 인생의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후반기 인생을 하나 님의 선교를 위해 헌신하고자 나선 그리스도인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첫 번째 직업에서 은퇴한 사람일 수도 있고, 개인 사업을 접거나 전환하여 선교에 나선 사람일 수도 있으며, 자신의 전문 직업을 살 려서 인생 후반전에 전문인 선교사로서의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사 람일 수도 있다. 목회자 중에도 은퇴 후 선교사역을 돕고자 나서는 분 들도 많다. 이들은 비교적 재정적으로 여유롭고, 아직도 열심히 활동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하며, 충분한 사회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지구촌 선교현장에서 사역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 p. 209.
위로 하나님을 향해 경청하고, 안으로 공동체의 사람들과 친해 가 며, 밖으로 세상을 향해 증인의 삶을 살고, 앞으로 하나님 나라의 비전 을 향해 나가는 것은 교회의 가장 중요한 운동들이다. 대학생들은 캠퍼 스에서 만난 대학생들과 미래 교회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서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무조건 답습할 필요는 없다. 위의 네 차원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구현하며 그들의 삶의 정황에 성육신할 수 있는 교회의 모습 을 만들어가는 것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결정할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 p. 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