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척 담장 안, 깊디깊은 철창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바깥세상은 그저 호기심어린 눈으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흥밋거리만을 기대하며 접근해온다. 그러나 죄인을 지극히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구원의 밧줄을 깊은 담장 속으로 드리우셔서 미천한 자들을 어떻게 존귀한 자로 탈바꿈시키시는지를 안다면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교도소, 구치소, 감호소….
세상이 볼 때는 가장 비참하고 낮은 곳,
외면하고 싶은 지옥 같은 곳.
저주받은 자들이 우글거리는 곳.
버림받은 자들의 한이 서린 곳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곳의 낮고 미련한 사람들을 통해 자칭 높고 똑똑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는 대역사를 어제도 오늘도 이루어내신다.
청송교도소, 청송감호소는 잊혀진 옛날이야기가 아니다.
서울구치소의 사형장도 과거의 추억담이 아니다.
이제 경기도 여주시에 자리한 민영 소망교도소에서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하신 하나님은 놀라운 구원의 이야기를 계속 써나가고 계신다!
세상이 포기하고 자신마저 포기한 사람들을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에 대한 생생한 증언!
***
드디어 고사 당일 아침. 정문 가까운 자리에 활짝 웃는 돼지머리 얹힌 고사상이 걸판지게 차려졌고, 많은 직원들이 늘어선 가운데 근엄하게 제복을 입은 소장이 맨 앞에 서서 고사의 축문을 낭독하기 시작했다.
“유~ 세차~~ 모년 모월 모시….”
바로 그 순간, 맞은 편 정문 쪽에서 천둥 같은 음성이 불을 뿜었다.
“사탄아 물러가라!” -38쪽-
***
‘아이고, 목사님… 우째 그리 매정할 수 있심니꺼? 금식 중인 사람들에게 홍시를 따게 하시곤 기도 응답이라니요!’
그런 내 속마음을 읽기라도 하신듯 원장님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하셨다. “그래요? 나 올해 일흔셋인데 나도 금식기도 중이라오. 40일을 작정했는데 오늘이 열엿새 째로구만…. 집사님들, 돌아가시거든 더 열심히 기도하시우.” 16일째 금식하던 그분은 감을 깎으면서도 호수 같은 초연함을 보이셨는데, 겨우 3일째인 우리 젊은 사람들은 땅에 떨어지는 홍시 하나에 온갖 유혹을 받으며 경망스러웠던 영혼의 얕은 깊이에 얼굴을 들 수 없었다. -88쪽-
***
그런데 어느 날 퇴근 무렵, 누가 나를 찾아왔다.
세상에, 종문이었다!
한걸음에 달려가 면회실 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나는 뒤로 나자빠질 뻔했다. 참으로 요상한 꼬락서니를 본 것이다. 그 덩치가 머리를 빡빡 깎고 승복을 입고 목탁을 들고서 거의 일년 만에 중이 되어 왔다. 순간 배신감에 머리가 핑글 돌았다. 그동안 저놈 때문에 울었던 게 아깝고, 기도한 게 허무하고, 마음 졸인 게 억울했다. -108쪽-
***
“…이 교도소에서 니도 체면과 자존심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난리를 쳐놓고 인제 와서 살려달라는 말도 못하겠고, 그냥 있다가는 계속 피가 흘러 죽을 판이고… 이걸 영어로 ‘딜레마’라 칸다. 내가 보니 니가 지금 딜레마에 빠졌다. 우짤래?” -117쪽-
***
…아재의 식구들은 아직도 그 충격에 휩싸여서 귀신에게 종노릇하
며 산다. 이 신기로운 일을 경험한 그들에겐 귀신숭배가 신앙이 되
어버린 것이다. 나 역시 어린 나이에 겪은 이 충격적인 사건으로 죽
은 자의 영혼이 귀신이 되어 나타난다는 확신에 사로잡히게 되었고,
더욱이 죽은 조상들이 노하면 우환을 당할지 모른다는 강박관념에
짓눌려 종갓집 종손으로서 더더욱 정성스럽게 수많은 제사를 지내
왔었다.
그러나 나중에 예수님을 알고 보니 그 모든 것은 악한 영들의 유치
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다…
사람은 죽는 순간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믿음 여부에 따라 그 영
혼이 천국과 지옥으로 들어가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온 땅의 심판주
로 다시 오시는 그 날까지 마음대로 이 땅에 넘나들 수 없는 것이 창
조주 하나님께서 정해두신 엄정한 법칙임을 확실히 깨닫게 된 또 하
나의 사건이 있었다. -143쪽-
***
“…예수 믿다가 죽은 사람과 안 믿다가 죽은 사람은 한눈에 척 알 수 있거든. 예수 믿지 않던 사람의 시체는 보는 순간 언제나 오싹하게 한기가 드는 기라. 하나같이 눈을 부릅뜨거나 혀를 빼물거나 오만상을 쓰고 있어서 무시무시해. 근데 예수 믿던 사람들은 몹쓸 병으로 그렇게 아파하다가도 임종이 가까워질수록 이상하게 얼굴이 환하게 펴지믄서 편안한 모습들이니 도무지 죽는 사람 같지가 않아. 한둘이 아니라 보는 족족 그러니 나도 예수 믿으면 좋은 데 간다는 걸 아니까 언젠간 믿을 끼야.”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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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재미있는 것은, 교도소 안에서 하늘처럼 여겨지는 교도관 간부의 머리에 손 얹고 축복기도 하는 신입 죄수의 권위 있는 모습에 다른 죄수들이 충격을 받는다는 사실이다.
“워메 워째… 신삥 (신입 죄수의 속칭) 이 생활지도계장 대그빡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한당께!” (전라도 죄수들)
“와따매! 우예 신삥이 생활지도계장 대가리를 손으로 쌔리 눌라가꼬 마구 흔들어가며 기도를 하노?” (경상도 죄수들)
“워쪄, 신입이 계장님 머리통을 손바닥으로 눌러야!” (충청도 죄수들) -1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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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존파가 남긴 돈으로 성경을 사서 어르신께 드리면 어떻겠습니까?”
다들 좋은 생각이라고 동의하며 크고 좋은 성경 한 권을 그에게 아무 설명 없이 전달했다. 나는 불경을 읽고 맞은편에서 그는 바로 그 성경을 읽는다. 가끔 나는 고개를 들고 그분이 읽고 있는 성경을 바라본다.
얼마나 멋진가?
가장 악한 자의 유산으로 구입한 가장 귀한 성경!
죽음의 돈으로 생명의 책을 선물 받다! -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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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웅! 사형집행이다! 너를 데리러 왔다. 나와!”
일반적으로 사형집행을 위해 불러낼 때는 ‘면회’나 ‘상담’을 핑계로 데려 나오는데, 그는 ‘사형집행’이라는 충격발언을 내질러버렸다. 그런데 그 소리를 듣자마자 눈을 뜨고 정면을 바라보는 사형수의 눈빛과 마주친 순간 과장은 더욱 놀랐다. -214쪽-
***
“여러분, 잠깐 여기를 좀 보세요.”
그녀는 천천히 양손을 드레스 속으로 집어넣어 권총 두 자루를 뽑아들고는 좌중을 내려다보았다. 갑작스런 위기 상황에 모두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나는 오늘 여기서 식구들을 다 쏘아죽이고 나도 죽으려고 작정하고 준비해왔습니다….”
가족들은 공포에 질려 사색이 되었다. -255쪽-
***
청송감호소는 문을 닫았다.
그리고 소망교도소가 문을 열었다!
이토록 가슴 벅찬 성공을 거두리라고 전혀 예측할 수 없었던 민영소망교도소 사역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도와 물질로 헌신한 우리 성도들이 눈물겹도록 고맙다! 한국교회가 자랑스럽다!
세상이 포기하고, 가족이 포기하고, 심지어 자신마저 자기를 포기해버린 사람들을 기어이 포기하지 않으시는 주님의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이 소망 동산에선 어둠의 권세에 붙잡혀 살던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사람 입기를 애쓰는 수용자들이 세상을 향해 담대히 외친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17”
이 뜨거운 믿음의 함성은 눈에 보이는 15척 교도소의 담장뿐 아니라, 지난 세월 그들의 마음속에 더 높이 쌓아 올려진 자신의 벽을 마침내 여리고 성처럼 무너뜨리고야 말 것이다.
청송감호소와 서울구치소 사형장에서 ‘하나님이 고치지 못할 사람은 없다’로 시작된 어제의 신앙고백은 오늘 소망교도소에서 ‘하나님은 아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고백으로 이어진다.
하나님의 때에 세워질 더 많은 민영교도소와 기도로 준비되고 있는 민영소년원을 통해 내일 하나님은 또 어떤 고백을 이끌어내실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하나님은 아무도 포기하지 않는다! -299쪽-
1장 탈주범 잡는 법 13
상상초월 정 주임 35
독방 예배 55
술자리 기싸움 71
79표 장로 83
2장 못 말리는 종문이 97
알몸난동 진압기 113
불 속의 줄다리기 123
제사의 실체 133
거지로 온 천사 163
3장 청송에서 서울로 185
죄수복 입은 목사님 196
지존파의 선물 202
진짜 예수쟁이, 사형수 박철웅 209
형님 위해서 기도합니다! 217
그 선배, 박석기 235
4장 필라델피아 스릴러 249
설매리에 내린 은혜 260
인생은 아름답다! 268
문 닫은 청송감호소 277
기적의 소망교도소 285
책을 닫으며 300
원고의 첫 장을 열면서부터 저는 흥분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척 재미가 있었습니다. 숨 쉴 틈 없이 전개되는 사건과 사건들이 궁금하여 책을 내려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진한 감동이 있었습니다. 책 속의 인물들이 눈물을 흘릴 때 마다 한마음 되어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더욱이 깊은 교훈이 있었습니다. 드러나게 가르치지 않아도 어느 설교보다 강력한 메시지가 글 사이사이에 숨어 있었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숨 돌릴 여유도 없이 책을 다 읽어내렸고, 심호흡을 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습니다.
25년이 넘는 세월 동안 간증사역자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음에도 그는 늘 겸손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성도의 신앙관과 교회의 영적 권위를 바로 세우고자 애쓰는 마음이 이 책에 아름답게 녹아있습니다.
많은 등장인물들 … 정태영 장로, 박길후 장로, 자칭 사탄과장, 독방의 정승원 수용자, 교도관 신세엽 집사, 기도의 사람 박철진 집사, 박석기 목사 등은 저 역시 잘 아는 실재 인물들입니다. 검증된 사람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진실하여 더욱 힘이 있습니다.
결단코 포기를 모르시는 주님의 손에 붙잡혀 살아가는 인생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 책을 읽어 가다 보면 분명히 깨닫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하나님은 아무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확고한 체험의 고백은 잠든 교회와 성도를 흔들어 깨우는 새벽나팔이 될 것입니다!
Weight | 1.5 l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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