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해석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신앙은 그리스도인의 궁극적 관심사이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삼위일체론에 대한 바른 이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神性)을 고백함으로써 그 사건을 하나님 자신의 구원(救援) 사건으로 고백하게 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관계없는 하나님의 무시간적인 영원한 존재(存在)에 대한 사색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역사적 사건에 대한, 그의 계시(啓示)에 대한 경험으로부터 형성된 것이다. – p. 25 –
삼위일체론에 관한 저술에 있어서 조나단 에드워즈는 단순히 정통만을 고수하기 위해서 삼위일체론에 관심을 기울인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에 있어서 삼위일체론의 확신이 미치는 심오한 실천적 가치를 중요시했기 때문이다. 결국 조나단 에드워즈는 초대교회와 아우구스티누스를 정점으로 한 초대 교부들의 삼위일체론, 종교개혁자들의 전통, 그리고 계몽주의자들의 사상을 창조적으로 수렴하여 자신만의 독창적인 삼위일체론의 토대를 마련하였다. 그것은 결코 삼위일체론의 전통을 고수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의 실천적 지침으로서 제시하고자 했다. – p. 199 –
조나단 에드워즈는 이처럼 삼위일체의 신비에 대한 설명을 통해 신앙과 삶의 전반에 걸친 신비로 이끌며 설명한다. 즉 신앙적 신비로움이 삼위일체 하나님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앙의 많은 교리들 속에서도 발견되며, 인간을 비롯한 모든 피조물들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음을 지적한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그러한 신비들에 대한 발견과 깨달음이 여전히 많은 한계와 불가해함을 염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p. 308 –
한편 이러한 조나단 에드워즈의 삼위일체론에서 볼 수 있듯이 삼위일체 하나님 중심적 신학과 사상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한 도전을 제공해 준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참된 지식은 인간의 자기 의와 공명심에서 비롯되는 열정적 신앙을 배격하며,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는 성경적 지식과 성품을 통해 참된 신앙적 감정과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신학과 신앙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그저 기다리는 피동적인 신앙에 머물게 하지 않으며,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적극적인 사랑의 행위자이신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해, 동료 인류는 물론 자연만물과 함께 하나님의 천지 창조 목적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한다. – p. 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