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붙드시고 결코 놓지 않으시는
헤세드의 하나님,
절망을 소망으로 바꾸시는
그 하나님의 반전 은혜를 경험하라!
내가 실패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이 일하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흉년을 통해
영적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를 원하시지만,
우리는 그것을 싫어한다.
내가 왜 흉년을 만나야 하냐고 반항하며
궤도를 이탈해버린다.
궤도 이탈은 필연적으로 실패와 몰락으로 연결된다.
룻기의 엘리멜렉과 그 가족이 그랬던 것처럼.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 비참한 실패의 자리에서,
그 실패한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기 시작하신다.
룻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헤세드’가 아닐까 싶다.
‘헤세드’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사랑이요,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유지되는 사랑이요,
우리를 붙드시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이다.
그 하나님의 사랑이 지금 우리를 향하고 있다.
[프롤로그]
궤도 이탈한 데서 돌아올 때
회복이 시작된다!
피로사회와 절벽사회를 사는 막막한 시대
독일에서 활동하는 철학자 한병철 교수가 쓴 《피로사회》(문학과지성사)라는 제목의 책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한창이던 2012년도에 모 월간잡지에서 국내 출판인들을 대상으로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해주고 싶은 책”이 뭔지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그때 1위로 꼽혀 화제가 되었던 책이다. 그런데 어느 글에 보니 국내 출판인들이 이 책을 1위로 꼽은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대통령 당선자가) 성공 위주의 사회와 성과로 재단되는 삶 속에서 국민이 얼마나 지쳤는지를 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결과이다.”
이 책의 첫 시작은 이렇다.
“시대마다 그 시대에 고유한 주요 질병이 있다. 그래서 이를테면 박테리아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대는 적어도 항생제의 발명과 함께 종언을 고했다. 인플루엔자의 대대적 확산에 대한 공포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오늘날 더 이상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면역학적 기술에 힘입어 이미 그 시대를 졸업했다. 21세기의 시작은 병리학적으로 볼 때 박테리아적이지도 바이러스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신경증적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신경성 질환들, 이를테면 우울증,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경계성성격장애, 소진증후군 등이 21세기 초의 병리학적 상황을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책의 서두만 읽어봐도 이 책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이 책이 많이 팔리고 사람들의 호응을 얻은 것은 책 내용이 좋기도 하지만 책 제목을 잘 뽑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인이라면 《피로사회》라는 제목만 봐도 충분히 공감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좀 더 자극적인 제목의 책이 나왔다. 《절벽사회》(고재학, 21세기북스)라는 책이다. 그 책에서 저자는 우리 사회의 절벽을 아홉 가지로 정리하는데, 인구 절벽, 일자리 절벽, 재벌 절벽, 교육 절벽, 취업 절벽, 임금 절벽, 금융 절벽, 창업 절벽, 주거 절벽이 그것이다. 한 항목, 한 항목마다 숨이 막히는 막막함을 가져다주는 절벽이다.
이런 막막함은 최근 모 신문사에서 다룬 “한국인의 마지막 10년”이라는 특집 기사에서도 느껴졌다. 수명이 길어진 우리 시대 사람들의 현실을 조명해놓은 기사인데, 몇 번에 걸친 특집 기사 제목이 이런 식이었다.
“나이 많아질수록 극단적 선택… 70대 이상 자살률 10년 전의 2배.”
“준비 없이 길어진 삶, 망가진 가족관계… 못살았을 때보다 더 불행해진 우리 노년(老年).”
이것이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이 시대의 현실이라니 어떡하면 좋은가? 다들 잘살아보겠다고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힘에 겹도록 수고하고 있는데,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 이처럼 눈물겹게 노력하고 있는데, 현실은 왜 이런 혼미함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어버렸나?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나?
궤도 이탈한 데서 돌아서라
나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이런 사회 현상에 대해 누구보다도 민감한 편이다. 그리고 “과연 대안은 없을까?”를 늘 고심하고 있다. 사실, 나는 세상이 이렇게 혼미해진 이유를 알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궤도 이탈’이란 단어 하나로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고통스런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비결은 ‘원 궤도로의 회복’이다.
룻기는 바로 이 문제를 다루고 있다. 룻기에 나오는 혼미한 가장 엘리멜렉과 그의 아내 나오미, 그리고 그의 두 아들들의 모습이 바로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아닌가?
그래서 지난 가을 특별새벽부흥회 때 ‘룻기’를 택해 말씀을 나눴다. 매번 특새 때마다 주시는 특별한 은혜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나와 성도들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큰 깨달음의 은혜를 주셨다. 그때 받았던 기쁨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책으로 엮어보았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가장의 실수로 덩달아 ‘궤도 이탈’의 삶을 살던 나오미와 룻의 삶이 어떻게 회복되어가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게 되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바로 거기에 혼미한 우리 시대의 대안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궤도 이탈을 선택한 가장이 죽고 나자 나오미와 룻은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렸다. 그러나 나오미는 그 절망의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았다. 그녀를 붙잡고 계신 하나님의 손길이 이전보다 더 존귀한 자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나오미는 떠났던 자리로 되돌아왔다. 궤도 이탈한 데서 원 상태로 복귀했다. 그 이면에는 실패한 인생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고 끝까지 이끄시며 실패까지도 사용하셔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회복의 은혜가 있었다.
우리를 붙들고 결코 놓지 않으시는 주님
목회자로서 누리는 기쁨 중에 하나는 이처럼 궤도를 이탈했다가 다시 ‘원 궤도로의 회복’을 경험하는 성도들의 행복을 지켜보는 것이다. 최근에도 우리 교회에 출석하는 어느 성도의 글을 읽고 가슴 벅찬 감동을 누렸다. 그 분은 결혼 전까지 교회라고는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예수 믿는 아내를 만나 결혼 후에 교회를 따라다녔지만, 그야말로 몸만 왔다 갔다 하는 ‘선데이 크리스천’이었다.
그러다 그 분에게 갑자기 ‘공황장애’라는 병이 찾아왔다. 그런데 그 절망적인 병을 통해 그 분은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그 무서운 병이 궤도 이탈되었던 그 삶을 다시 하나님 앞으로 되돌리는 축복의 통로가 되었다. 그 감격이 얼마나 컸던지 그 분은 이렇게 감격적인 고백을 나눠주었다.
“그때 찾아온 공황장애라는 병은 세상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과 독대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나는 믿는다. 사실 그동안 주님은 나와 함께하시려고 항상 손 내밀고 기다려주고 계셨지만, 나는 세상의 온갖 것들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어서 주님의 손을 잡지 못하고 외면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공황장애라는 병은 세상의 먼지를 가라앉혔고, 그로 인해 나는 주님을 볼 수 있는 복을 누리게 되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병을 만나 고생하면서도 주님과 동행하며 그분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또 주님이 내가 앓고 있는 이 병을 얼마나 아파하시는지 알게 해주셨다. 그러니 얼마나 축복된 시간이었는지 모른다.
지금은 언제 그 병을 앓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터널을 지나면서 나눈 주님과의 교제의 시간은 아직도 내게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앞으로의 신앙생활에 큰 자양분이 되고 있다.”
나는 이 시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좌절이 치유되기를 소원한다. 그러나 더 큰 마음으로 소원하는 것은 그 과정을 통해 나오미와 룻처럼 이탈했던 궤도에서 돌아와 다시 원 궤도로 회복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는 것이다.
어느 아침, 친한 후배 교역자에게서 이메일을 한 통 받았다.
“출근하는데 갑자기 <귀천>이라는 시가 생각났습니다. 사람들이 많이들 좋아하는 시인데, 진짜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아닐까 싶네요. 훗날 하나님 앞에 가서 아름다웠다고, 생명 주시고 사명 주셔서 이 악한 세상 아름답게 살 수 있었다고 그렇게 고백하게 될 날을 사모합니다.”
그러면서 〈귀천〉이라는 시를 함께 보내주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_귀천(歸天), 천상병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의 삶에 이런 기쁨이 회복되기를 기도한다. 우리를 붙들고 놓지 않으시는 주님을 다시 만나는, 그래서 궤도 이탈한 데서 원 궤도로 회복되는 은혜가 임하게 되기를 마음 다해 바란다.
이찬수
[에필로그]
다시 복음으로,
다시 주님 앞으로!
지난여름부터 하나님은 내 마음에 큰 부담을 주셨다.
“내가 섬기고 있는 분당우리교회는 단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로 성장하여 겉으로 보기에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지만, 과연 하나님도 이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보고 계실까? 과연 분당우리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가 그 중심에 서 있는 교회일까?”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꽤 오랜 시간을 고심하며 기도했다. 하나님은 이처럼 교회를 향한 고민에 빠져 있던 나에게 “다시 복음으로!”라는 슬로건을 만나게 하셨다.
나는 2013년 하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전 교회적으로 이것을 선포했다.
“다시 복음으로!”
그러고는 ‘전 교인 간증쓰기 운동’을 통해 온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기 시작했다. 예전에 만났던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오늘 이 시간에 나를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회복하기를 사모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특별새벽부흥회가 시작되었다. 그때 살펴본 ‘룻기’의 초점은 딱 하나였다.
“인간의 실패와 하나님의 일하심.”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가장 엘리멜렉의 판단 착오로 시작된 궤도 이탈이 한 가정을 철저한 몰락의 길로 이끌었다. 그러나 놀랍게도 하나님은 그 비참한 실패의 자리에서, 실패한 그 사람들을 통하여 일하기 시작하셨다. 이것이 나에게 전율을 느끼게 할 정도로 감동이 되고 또 희망이 된다.
아마도 룻기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헤세드’가 아닐까 싶다. ‘헤세드’는 하나님의 주도적인 사랑이요,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유지되는 사랑이요, 우리를 붙드시고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사랑이다.
그 하나님의 사랑으로 절벽 아래 떨어져 있던 이방 여인 룻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 그리고 기업 무를 자 보아스를 만나 장차 예수 그리스도가 그 계보를 통해 태어나시게 되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그 하나님의 사랑이 지금 우리를 향하고 있다.
요엘서 2장 22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나온다.
들짐승들아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들의 풀이 싹이 나며 나무가 열매를 맺으며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가 다 힘을 내는도다
얼어붙은 겨울 내내 생기 없이 죽어 있던 생명들이 봄이 되면 어김없이 다시 생명을 회복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범죄함으로 생명 없이 죽은 것 같은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고 소생시키신다.
“두려워 말라. 내가 다시 일으키리라.”
하나님의 음성이다.
나는 소망한다. 이런 저런 실수와 판단 착오로, 혹은 궤도 이탈이란 범죄함으로 혼미한 자리에 빠져 있는 모든 분들이 겨울철 죽은 것 같은 나무가 봄에 다시 소생하는 것처럼 다시 일어나게 되기를 소망한다. 이방 여인 룻이 그랬던 것처럼, 남편과 자식을 모두 잃은 나오미가 회복된 것처럼….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헤세드의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는 확신하노라 (빌 1:6)
우리를 붙드시고 결코 놓지 않으시는 헤세드의 하나님, 우리의 실패까지도 사용하셔서 일하시는 그 하나님을 만나기 바란다.
part 1
실패의 자리, 하나님이 일하신다
1. 인간은 실패해도 하나님은 이루신다
2. 영적 빵집에 빵이 떨어졌다
3. 돌아설 때 회복이 시작된다
part 2
회복의 자리, 하나님이 이끄신다
4. 오직 하나님만을 위해 결단하라
5. 상황과 상관없이 전능의 하나님을 선포하라
6. 주님의 생각은 우리의 생각보다 높다
part 3
기쁨의 자리, 하나님이 채우신다
7. 괴로움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다
8. 하나님 은혜를 입은 사람은 막을 수 없다
9.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하라
10. 반전의 은혜를 경험하라
에필로그
원래 갈길 대신 다른 길을 택하였다가 불현듯 만난 절벽 앞에서 살길을 잃은 인생들을 십자가와 복음의 그늘 아래로 돌아오도록 붙들어주시는 하나님 은혜의 선포자. 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
버겁도록 수고하고 눈물겹게 노력해도 혼미한 현실의 절벽을 피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데, 그는 그 까닭이 궤도(軌道)를 벗어난 탓이라고 설명한다. 그 고통스런 현실을 극복할 유일의 비결은 본래 궤도로의 회복인데, 그는 이 문제의 범례와 처방전을 성경 룻기에서 찾아 펼친다. 가물어 굶주린다며 하나님의 밥집을 등진 가장의 과오로 이방 땅에서 궤도 이탈의 삶을 살던 룻과 나오미가 어찌 귀향(歸鄕)하여 회복의 삶을 얻게 되는지, 끈질기고 신실한 주의 은혜와 사랑이 아니면 도무지 풀 길 없는 붙들어주심의 비밀을 풀어놓았다. 그리함으로 인간의 몰락과 과실까지도 사용하여 회복시켜주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을 깨달아, 제아무리 막막하고 고통스런 현실을 살고 있을지라도 치유 받고 일어나 결국 이겨낼 힘을 얻게 해준다.
10년 간 사랑의교회에서 청소년 주일학교 총괄 디렉터로 섬겼으며, 2002년 5월,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송림중고등학교 강당에서 분당우리교회를 개척했다. 최근에는 하나님이 바라시는 선교적 교회의 비전을 좇아 성도들을 작고 연약한 교회로 보내는 ‘일만성도파송운동’, 그리고 내 힘에 기대지 않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고 살자며 ‘다시 복음으로’ 슬로건을 표방하고 ‘전 교인 간증쓰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분당우리복지재단을 설립, 이사장으로 섬기고 있으며, 총회교육위원회 교육전문위원과 국내외 여러 교회와 연합집회 강사로 활동 중이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U.I.C.)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저서로는 《처음마음》, 《삶으로 증명하라》, 《일어나라》, 《보호하심》, 《YY부흥보고서》, 《청소년 리바이벌》(규장) 등이 있다. 2013년 문서선교협력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저자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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