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자가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처절하게 남기신 예수님 말씀에 대한 깊은 묵상
● 새롭게 번역한, 탄생 200주년을 맞는 세자르 프랑크의 오라토리오 작품과 연계한 음악 묵상
[출판사 리뷰]
혼란한 현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고민합니다.
모태 신앙은 축복입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예수님 이야기를 듣고 자람은 사랑입니다.
과열된 입시 경쟁에서 무릎 꿇고 기도할 수 있음은 은혜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너무 평온함 속에 있지 않은가요?
정형화된 익숙함에 젖어, 거듭남을 위해서 태중에 다시 들어가야 하냐고 묻던 니고데모처럼 말입니다.
아니면 부르심을 애써 외면하며 풍랑 속에 헤매이던 요나를 떠올려 봅니다.
혹여 일개 군중의 일원으로 떠밀려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바라바를 외쳐대던 그들처럼 말입니다.
<한때 그리스도인>에서 벗어남을 결단합니다.
옷자락만 잡아도 병이 나으리라는 여인의 믿음으로, 삭개오처럼 한계를 뚫고 뽕나무 위로 올라갑니다.
다시금, 예수님을 만나고자 열망하는 친구와 이웃을 위해 지붕을 뜯어, 거동조차 못 하던 친구를 내려 주던 그들이 되려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하신 말씀을 통해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묵상하며,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생활의 터전에서 바로 서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나누려 합니다.
[머리말]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으로서 처음 살아보는 삶의 여정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서투른 생각과 몸짓으로 감당해가는 하루하루의 일상에서, 예수님이 보이신 케노시스(kenosis) 의 모범을 따르고자 기도하며 나아가지만, 늘 부족하고 버겁습니다.
분열과 극단의 대립, 그 의도적 조장과 맹목적 추종, 광포한 프로파간다로 혼란한 터전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고민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자 하는 우리에게, 다행스럽게도, 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우리네처럼 연약함 속에서도 강건하게 살아간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이 책은 예수님을 우회하는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믿음의 고백을 함께 묵상하는 과정입니다. 여린 발바닥으로 거친 세상을 한 걸음 한 걸음 감당해가며, 믿음의 굳은살이 돋아나게 할 힘과 용기를 나눌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하신 말씀의 의미를 본문을 통해 개별적으로 세밀히 살펴보고, 신앙적 열정으로 쓰인 세자르 프랑크의 오라토리오 : 십자가 위 일곱 말씀 (Les Sept Paroles du Christ sur la Croix)을, 라틴어 원문과 성경 말씀을 중심으로 새롭게 번역한 내용과 함께 대응되는 악장을 중심으로 하나씩 감상하며 묵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