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인 관점을 형성하는 특정 기본 요소가 있을 때 묵시의 장르로 구분된다. 첫 번째로 묵시는 항상 종말론적이다. 묵시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다루는데, 이 미래에 하나님이 이 시공간의 세계에 들어오셔서 전체 구조를 최종적으로 심판하실 것이다. 예언 또한 미래를 내다보는 측면이 있지만 (예언자들이 단순히 설교자였다는 의견과는 반대로), 여전히 다른 점이 있다. 로울리는 이 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예언자들은 현재로 인해 일어나게 될 미래를 예언한 반면, 묵시의 저자들은 현재로 침입해 들어올 미래를 예언했다.”
둘째로, 묵시는 이원론의 특징이 있다. 이 이원론은 형이상학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이고 현세적이다. 대립되는 두 초자연적 힘이 존재하는데, 하나님과 사탄이다. 또 두 개의 구분되는 시대가 존재한다. 이 시대는 찰나이며 악하고, 다가올 시대는 영원하며 완벽하게 의롭다. 이 시대는 사탄의 통제 아래 있으며, 다가올 시대는 하나님의 임박한 지휘 아래 있다. 이 두 시대를 가르치는 것과 긴밀하게 연결된 것은 두 세계에 대한 관념으로, 현재 눈에 보이는 우주와, 시간이 있기 전부터 하늘에 존재하고 있었던 이상적 세계에 대한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런 이원론이 페르시아의 세계관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구약 선지서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묵시는 또한 철저하게 결정론적인데, 이에 따르면 모든 것은 확정된 시간표에 따라 하나님이 정하신 대로 전진하고, 예정된 종말을 향해 나아간다. 물론 이런 결정론이, 인간은 자신이 직면한 악과 더불어 싸울 능력이 없다고 보는 지나친 염세주의를 초래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점은 심지어 묵시의 저자가 죽기 전에도 하나님이 승리를 가져오실 수 있다는 확신을 길러 준다. 결정론은 또한 고난의 문제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통찰을 제공한다. 왜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모든 삶이 하나님에 의해 결정되었고 따라서 하나님이 하신 일과 허락하신 일은 모두 본질적으로 선하다는 확신이 자라남에 따라 사그라든다. 묵시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다른 특징들은 종말을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역사의 과정을 기꺼이 저버리는 것, 의인들의 실패를 꾸짖기보다는 그들을 위로하는 데 관심을 가지는 것, 또 자신들이 마지막 때를 살고 있다는 확신 등을 포함한다.
묵시의 일반적 세계관을 형성하는 이런 모티프들뿐 아니라, 몇 가지 독특한 문학적 특징 또한 묵시를 구분하는 데 도움을 준다. D. S. 러셀은 묵시를 “특징은 비의적 (秘儀的, esoteric) 이며, 형태는 문학적이고, 언어는 상징적이며, 저자는 익명으로 기록된 것”이라고 정의한다. 벡위드는 “자세하게 묘사된 환상, 또는 유사한 형태의 계시가 묵시 문학의 형식이 가진 가장 뚜렷한 특징이다”라고 기록한다(Beckwith). 묵시의 내용은 주로 꿈이나 환상을 통해 저자에게 전달되는데, 이 꿈이나 환상 속에서 저자는 천상의 세계로 옮겨지고, 거기서 하나님의 목적에 대한 영원한 비밀의 계시를 목격하는 특권을 누린다. 종종 천사 해설자가 나타나 저자의 천상 여행을 안내하며 그가 목격한 비범한 것들의 의미를 알려 준다(예를 들어 많은 머리가 있는 괴물들, 우주적 재앙 등). 이런 환상들은 고대의 예언자에게 주어졌고, 여러 세대 동안 비밀스런 전통을 통해 전수되어 오다가, 이제 종말의 때에 하나님의 백성에게 계시되었다고 주장된다. 묵시의 저자는 “하나님의 목적의 신비를 드러내는 지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