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사역자들 간의 갈등과 다툼을 해소할 수 있을까? 모든 일이 그렇듯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한다. 사실, 이런 갈등과 다툼은 사역자와 사역자 간의 문제가 아니라 사역자와 그리스도와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을 구성하는 사역자들이 머리이신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지 않기 때문에 생긴 문제이다. 따라서 사역자 각자가 자기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면 어떤 갈등이나 다툼도 쉽게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의 관점에서”(토 데 카드)
정관사(목적격/중성)인 토는 앞에 나오는 몸(소마)를 가리킨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관점에서” 서로 다른(알레론) 지체들이(엘레) 한 사람이(헤이스) 되어야 한다. 교회는 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움직여야 한다. 여기서 한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이기에 몸을 구성하는 지체들은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
-39쪽
기독교 사역에서 다른 사람을 권면하는 일이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전통적으로 심방 전도사로 불리는 권면을 주로 하는 직분이 있으며 여자 전도사들이 주로 이 일을 맡았다. 권면하는 일은 은사이다. 따라서 교회는 권면의 은사를 받은 자들을 심방 전도사와 같은 권면을 하는 직분자로 세워야 한다. 한글개역에서 “위로 하는 자”로 번역된 호 파라켈레론은 “권면하는 자”로 번역해야 한다. 파라칼레론의 기본형인 팔라칼레오는 파라(옆)+칼레오(부르다)의 합성어로 옆으로 불러서 권면이나 조언을 받는 것을 말한다. ‘상담자’(카운셀러)를 뜻하는 신약성경의 보혜사(파라클레토스)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테 파라클레이(그 권면)에 정관사가 있는 것은 하나님에게서 온 특별한 권면이기 때문이다. 바울이 권명을 은사로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46쪽
13절과 14절의 히브리시의 키아즘(교차대조) 구조이다.
A 낮에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 술취함, 음란, 호색, 다툼, 시기를 하지 말라
B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라
A’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히브리시의 키아즘(교차대조)은 샌드위치 구조라는 별명처럼 AA’의 유사한 내용 사이에 전혀 다른B가 들어있다. 샌드위치에서 빵 사이에 들어있는 고기가 핵심이듯이 키아즘 구조에서는 가운데 부분인 B가 핵심이다. 본문의 의미는 방탕하고 죄악된 삶을 살지 않고, 정욕을 위해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않으려면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을 입는다”는 것은 비유이다. “옷 입고”로 번역된 헬라어 엔뒤사스데는 “감싸다”를 뜻하는데 아오리스트시제, 중간태이다.
아오리스트시제는 순간순간 감싸라는 것이며, 중간태는 자기 자신을 감싸라는 것이다.
-116쪽
그리스도 안에서는 무엇이든 그것 자체로는(디 헤아우토) 속된 것이 없다는 말씀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비로소 속된 것을 구별하는 율법주의 신앙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율법주의 신앙 안에서 정결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려는 기독교인들이 있다. 바울이 에이라는 가정법 접속사를 사용한 것은 그리스도인 중에 여전히 그런 사람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15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