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은혜를 베푸셨고 지금도 여전히 은혜를 베푸신다. 은혜란 그것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선하심이다. 신자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고 그 믿음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선물을 누리기보다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셨다는 이유로 마치 빚진 자처럼 신양생활을 유지한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자기 백성을 향한 은혜가 과거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가 되었다. 과거의 은혜가 장래의 은혜를 향한 믿음의 기초가 되지만, 신자는 과거의 은혜에 깃든 영광에서 돌아서서 장래의 은혜를 굳게 붙잡아야 한다. 신자에게 장차 나타날 영광은 과거 또는 현재에 경험하고 있는 것들과 비교할 수 없다. ‘장래의 은혜’란 흔들림 없는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붙잡는 것, 즉 하나님의 약속된 선물을 반드시 받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서 비롯된 안전감이며 동시에 하나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것이다.
장래의 은혜의 기초이신 예수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는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근거가 되신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소망을 향하고 있다. 즉 은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관대함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를 죄악으로부터 격리시키고 보존하시는 하나님의 능력과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누리는 것이다. 믿음을 통해 하나님이 경고하신 진리들에 담긴 영적인 아름다움을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추악한 죄를 극도로 혐오하고, 죄에 빠질 위험에서 물러서며, 하나님과 거룩함을 향해 서둘러 나아갈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뻐하고, 그분께 이끌리며 하나님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은 그들이 죽음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도록 용기를 준다. 믿음이 흔들릴 때가 많지만 그와 같은 확신이 있을 때 놀라운 인내의 삶을 살 수 있다. 성도들이 무수한 핍박 속에서도 인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세상 너머로 이어지는 장래의 은혜에 대한 소망 때문이었다. 사람들이 우리를 부끄럽게 하려고 모든 조롱과 비난을 퍼붓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비통함과 감정적인 고통을 우리에게 안겨주려 해도, 하나님의 약속은 흔들림 없이 든든히 서 있다.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한 이유
‘믿음’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칭의와 성화의 수단이다. 왜냐하면 다른 어떤 것들보다 하나님의 은혜와 잘 어울리고 하나님의 영광을 잘 드러내기 때문이다. 의롭게 하는 믿음과 거룩하게 하는 믿음이 하나이며, 미래 지향적이고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는 확신이 믿음의 핵심이다. 이 책은 의롭다고 인정받은 믿음이 어떻게 우리를 성화에 이르게 하는지를 탐구한다.
우리는 과거에 영향을 끼칠 수 없고 바꿀 수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도 과거를 변화시키지 않으실 것이다. 장래에 펼쳐질 삶만이 있을 뿐이다. 우리가 가지는 하나님에 대한 기대는 모두 장래에 대한 기대다. 믿음과 사랑에 관련된 모든 가능성들도 장래에 속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 안에서 살아가도록 나를 돕는 모든 하나님의 능력들도 장래에 관한 것이다. 장래의 선하심과 장래의 영광을 갈망하는 마음은 장래의 은혜에 대한 소망으로 나타난다.
우리는 앞으로 끊임없이 계속될 모든 세대 속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실 모든 것을 확신하고 신뢰해야 한다. 이것이 장래의 은혜를 믿는 믿음의 본질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장래에 우리의 영혼을 만족시켜 주실 분이시다. 지금 그리고 여기서,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대로 급진적인 성도의 삶을 살아간다면, 장래에 우리는 영광스런 영적인 풍요함과 만족함을 얻게 될 것이다.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은 죄악의 기만적인 약속으로부터 우리를 자유하게 해주고,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크리스천으로서 살아가도록 힘과 용기를 준다. 또한 죄책감과 두려움과 탐욕을 우리 마음에서 몰아냄으로써 사랑을 만들어낸다.
내 생애에는 이제 장래에 펼쳐질 삶만 남아 있다. 나는 더 이상 과거의 삶에 영향을 미치거나 바꿀 수 없다. 이미 지나간 날들이다. 하나님도 과거를 변화시키지 않으실 것이다. 하나님에 대한 모든 기대는 장래에 대한 기대다. 믿음과 사랑에 관련된 모든 가능성들도 장래에 속한 것이다. 그리고 사랑 안에서 살아가도록 나를 돕기 위해 다가오는 모든 능력들도 장래의 능력이다. 지나간 하나님의 복들이 매우 소중하지만, 하나님께서 과거의 기억만을 내게 남겨놓으시고 더 많은 축복에 대한 약속을 주시지 않는다면, 아마 나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할 것이다. 장래의 선하심과 장래의 영광을 갈망하는 나의 마음은 장래의 은혜에 대한 소망으로 나타난다.
(p. 115)
교만이 그리 강력하지 못하면 장래에 대해 걱정하기 시작한다. 교만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장래에 대한 근심은 과거에 대한 자기 연민과도 같다. 과거에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면 앞으로는 더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우리가 과거에 자신의 일들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면 미래에도 역시 그러한 능력을 갖추지는 못할 것이다. 이러한 가능성은 교만한 자를 겸손하게 만들기보다는 오히려 근심하게 한다.
(p. 162)
과거의 은혜를 돌아보는 것이 장래의 은혜를 믿기 위해 구약 성도들이 분투해온 방식이었다면, 우리에게는 오늘날 이러한 방법이 더욱 절실히 필요하다. 우리를 위해 베풀어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은혜가 이제는 우리에게 과거가 되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 속으로 오셨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는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의 은혜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몸소 나타났고 그것은 너무나 확실한 은혜의 역사였으므로 다른 모든 은혜의 경험들은 그것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이다.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딛 2:11)났다고 말했다.
(p. 173)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진정으로 그들을 구원하시는 유일한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분은 단순히 구원을 제시하는 차원에 머물지 않고 그들을 구원하신다. 그분은 처음부터 나중까지 단호하게 그리고 절대 확실하게 행동하는 분이다. 그러므로 그분의 백성 가운데 잃어버리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사실은 네 기둥의 연결 고리가 결코 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미리 아신 모든 자들을 미리 정하셨다. 미리 정하신 모든 자들을 부르셨다. 부르신 모든 자들을 의롭게 하셨다. 의롭게 하신 모든 자들을 영화롭게 하셨다. 이와 같은 연결 고리 속에 있는 모든 자들은 영화로운 상태에 도달하게 되리라는 보장을 받았다.
(p. 201)
장래의 은혜를 바라보며 예수님을 믿는 믿음은 그들이 죽음에 직면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도록 용기를 주었다. 우리의 믿음을 흔들어놓는 것들이 많지만 그와 같은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놀라운 인내의 삶을 살아간다.
(p. 269)
구원하는 믿음의 모든 행위 안에서 성령님께서는 우리가 단지 사실로 나타난 진리를 인식하고 확신하는 차원이 아니라, 영적인 아름다움을 파악하고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신다. 구원하는 믿음의 핵심은 영적인 아름다움을 껴안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모든 일에 만족한다는 말의 의미다. 영적인 아름다움은 그분의 모든 사역과 말씀 속에 스며 있는 하나님의 아름다우심이다. 이것을 받아들이거나, 그 속에서 즐거워하거나 또는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구원하는-우리를 정결케 하는-믿음이다.
(p. 309)
믿음을 통해 하나님이 경고하신 진리들에 담긴 영적인 아름다움을 인식하게 될 때, 우리는 추악한 죄를 극도로 혐오하고, 죄에 빠질 위험에서 물러서며, 하나님과 거룩함을 향해 서둘러 나아갈 것이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들에 담긴 영적인 아름다움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선하심을 기뻐하고, 그분께 이끌리며 하나님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p. 323)
우리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들이 되기 전에 사람들을 사랑하라는 요구를 받지 않는다. 반면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그분이 주실 장래의 은혜를 믿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변화되기 전에도 장래의 은혜의 약속들을 의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꼭 필요한 일이다. 우리 안에서 역사할 믿음보다 앞서서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믿음이 있으면 곧 역사한다.
(p. 387)
비통한 어두운 골짜기를 걷는 호흡으로는 장래의 은혜로 사는 높은 믿음의 길을 걸어갈 수 없다. 원한은 자기 연민과 두려움과 공허함 같은 헛된 것들을 요구한다. 그것들은 장래의 은혜를 베푸시는 용서의 하나님 안에서 만족할 때 비롯되는 만족과 확신 그리고 충만한 기쁨을 견디지 못한다.
(p. 418)
미래를 위협하는 것처럼 보이는 무언가가 삶 속에 발생할 때에 이 사실을 기억하라. 그 폭탄의 첫 번째 충격파는 죄가 아니다. 진정한 위험은 거기에 굴복하는 것이다. 포기하고 영적 싸움을 싸우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포기하고 항복하는 태도의 뿌리는 불신앙이다.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의 싸움에서 패배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모든 약속들을 소중히 간직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예수님은 전혀 다른 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다. 고통이 있지만 적극 따라야 하는 길이다. 그분을 따라가라. 당신의 영적인 친구들을 발견하라. 당신의 마음을 그들에게 개방하라. 그들에게 당신과 함께 깨어 기도하기를 요청하라. 당신의 마음을 아버지께 쏟아놓으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지혜 안에서 평안히 거하라. 그리고 당신의 시야를 당신 앞에 놓인 하나님의 소중하고 장엄한 약속에 담긴 즐거움에 고정시켜라.
(p. 469-470)
1부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을 방해하는 것들
1장 채무자 윤리: 하나님께 빚을 갚기 위해 애써야 하는가? 65
2장 감사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때 80
3장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염려 95
2부 아낌없이 주어지는 장래의 은혜
4장 우리는 이제 장래의 은혜로 살아간다 115
5장 하나님의 가장 자유로운 사역 130
6장 정결케 하는 능력 적용하기: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교만 146
3부 과거의 은혜가 가지는 중요한 위치
7장 과거를 돌아보라 169
8장 하늘나라의 견고한 논리 183
9장 소중한 약속을 떠받치는 네 기둥 196
10장 정결케 하는 능력 적용하기: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수치심 211
4부 믿음의 역사를 바라보는 창문
11장 하나님의 법을 향한 사랑 227
12장 내가 나의 법을 그들 안에 두리라 251
13장 정결케 하는 능력 적용하기: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조급함 271
5부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의 본질
14장 무엇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의 영광을 보장하는가? 291
15장 영적인 아름다움을 인식하는 미각 310
16장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위해 행하신 모든 일에 만족하라 329
17장 정결케 하는 능력 적용하기: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탐심 342
6부 아무 공로 없이 주어지는, 조건적인 장래의 은혜
18장 조건적인 약속을 신뢰하는 방법 359
19장 얼마나 많은 조건이 있는가? 371
20장 믿음만이 행할 수 있는 일 388
21장 정결케 하는 능력 적용하기: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비통함 402
7부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이 가진 성화의 능력
22장 욕망의 공장에서 사랑을 생산하기 421
23장 목숨보다 더 귀한 사랑의 사명 438
24장 정결케 하는 능력 적용하기: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낙심 456
8부 장래의 은혜에 대한 불신앙에 맞서는 싸움
25장 싸움은 손에 쥔 호두를 놓는 것만큼 쉽다 473
26장 죄는 사탄보다 더 나쁘다 486
27장 정결케 하는 능력 적용하기: 장래의 은혜에 대한 믿음 그리고 정욕 499
9부 장래의 은혜의 최종적인 상태
28장 고난과 장래의 은혜 517
29장 죽음과 장래의 은혜 534
30장 재창조 559
10부 하나님을 향한 열망 그리고 믿음으로 살아감
31장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진 빚 581
미주 605
이 책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면서도 우리 역시 기쁨이 충만한 삶을 어떻게 살아낼 수 있을지 이해하도록 돕는 핵심 열쇠들을 제공한다.
– 웨인 그루뎀 ㅣ 『웨인 그루뎀의 조직신학』 저자
이 책은 존 파이퍼 목사가 전하려 하는 뚜렷한 메시지의 골격이 되는 건축물이다. 이 책에서 그는, 이전에 일어났던 그리스도의 사역에 근거한, 구원하는 믿음이 우리의 장래를 향한 하나님의 약속들을 가리키고 있음을 강조한다.
– 존 프레임 ㅣ 『자연, 양심, 하나님』 저자
성경을 제외하고 내게 하나님과의 관계 형성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촉발시킨 책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다 1999년에 이 책을 처음 읽으면서, 그때까지의 모든 생각이 뒤집어지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이번 개정판에서 또 어떤 경험을 하게 될지 사뭇 기대가 된다.
– 매트 챈들러 ㅣ 『완전한 복음』 공저자
두드러진 열정과 성경에 대한 깊은 헌신 덕분에, 존 파이퍼 목사는 ‘빚진 자 윤리’에서 나온 일시적인 순종을 물리치고 그 대신 하나님이 주실 장래의 약속으로부터 이끌어낸 ‘은혜로 말미암은’ 변함없는 순종을 이야기한다.
– 트레빈 왁스 ㅣ 『일그러진 복음』 저자
이 책은 구원하는 믿음의 본질을 자세히 살핀다는 점에서 존 파이퍼 목사의 대표적인 신학서이다. 동시에 믿음의 싸움을 싸우기 위한 전술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그의 가장 대표적인 실천서이기도 하다.
– 저스틴 테일러 ㅣ ESV성경 편집자 및 블로그 운영자
이 책을 통해 존 파이퍼 목사는 지금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겪고 있는 삶의 여러 고민들을 그리스도 안에서 부어지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라는 시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깊은 곳까지 성경적이며, 매우 실천적일 뿐만 아니라 철저히 그리스도 중심적이다.
– 앨버트 몰러 ㅣ 『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역사』 공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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