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히브리 시에서 리듬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소라 텍스트(Masoretic Text)의 엑센트 표시에 의존하는 한, 아무리 마소라가 신뢰할 만하더라도, 히브리 성경에 리듬으로 접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므로 필자는 히브리 시에서 음율이나 리듬의 특징을 아델 베를린(Adele Berlin)과 같이 평행법 내 행이나 절에서 음성적 유사성을 살펴보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본다.
p. 25
시편 89과 90편 모두 공동체 애통을 노래한다. 89편에서 주로 다윗 언약 파기를 애통해했다면 시편 90편에서 보편적 인생의 덧없음과 고통에 대해서 탄식했다. 시편 89편에서 하나님께서 진실한 사랑으로 다윗에게 맹세하신 언약이 파기되었다. 나라도 멸망했고 왕조는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시편 제4권에서 모세 언약과 아브라함 언약에 더욱 의존한다. 4권의 첫 번째 시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기도를 통하여 그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계속될 것을 소망한다(13-17절). 모세는 과거에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나님께 기도하여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자였다(출 32:11-14).
p. 85
시편 99편은 거룩하신 여호와가 그 성소에서 하나님의 백성을 포함한 모든 백성을 의로 통치하시니 찬양하라는 말씀이다. 하지만 이 주제 이면에 포로 후기 이스라엘 백성의 구원에 대한 소망이 담겨 있다. 그들은 과거 그들의 역사에서 백성을 위한 위대한 중보자였던 모세와 아론과 사무엘을 그리워한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인하여 다시 한번 그들의 민족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소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편의 4권은 그 첫 번째 시편 90편이 모세의 시로 시작하고, 그 중간에 99편에서도 그를 언급하며, 마지막 106편에서도 그의 중보 기도를 언급한다(23절).
p. 145
시인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처음 택하셨을 때, 다른 민족보다 적었음을 상기시킨다. 그들이 너무나 유약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언약을 지키기 위하여 주변의 왕들로부터 보호해 주셨다. 사실상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신 이유가 그들이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오직 그들을 사랑하셨기 때문이라고 했다(신 4:37; 7:7-8). 시인은 족장들을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들”과 “선지자들”이라고 한다(15절). 이것은 시인이 창세기의 아브라함의 기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p.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