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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는 꾸란 연구가 지난 30여 년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꾸란 해석”에 대한 책이 단 한 권도 없었다. 그런데 꾸란은 아랍어로 기록되어 있고 7세기의 언어이므로 21세기의 아랍 무슬림도 꾸란 해석에서 오류를 범한다. 꾸란을 누가 읽느냐가 중요하다. 무슬림이 꾸란을 읽을 때와 비무슬림이 꾸란을 읽을 때 꾸란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1장부터 12장까지 아랍 무슬림의 입장에서 꾸란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느냐를 다루었다. 물론 독자 중에는 이런 저술 방법에 대하여 호감을 갖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학자라면 학자 개인의 의견과 평가를 내리기 전에 원자료의 의도를 그대로 드러내는 작업을 우선시해야 한다. 더구나 꾸란 해석의 원리와 방법에 근거해 정확히 꾸란을 해석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데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연구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꾸란 해석의 기원과 발달을 다루고 또 아랍의 여러 국가의 상황과 현대 트렌드를 고려하여 집필했다. 꾸란 해석에 관한 전문 연구서로서 지금까지 꾸란의 의미 번역이 얼마나 정확한지 가늠할 잣대 역할을 할 것이다. 서구인은 과거 이슬람을 종교로 인식하는 게 지배적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이슬람을 종교 이상의 것으로 인식한다. 일부는 이슬람은 삶의 방식이라고 한다. 이슬람의 종교적인 측면은 이데올로기, 문화, 움마(글로벌 커뮤니티), 생활 방식 안에 간직되어 있다고 봐야 한다. 이슬람 연구자들이 반드시 꾸란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람의 세계관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변하지 않는 몇몇 요소는 종교에서 발현한다. 기독교인이 성경에서 말하는 세계관과 가치를 개인의 핵심적 요소로 삼는 것처럼, 무슬림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짧은 분량이지만 꾸란의 핵심적인 메시지와 내러티브, 해석적 가치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어 충분한 가치가 있다.
더 나아가 무슬림의 핵심 세계관을 파악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여 선교하려는 선교사들에게는 이 책이 펼쳐 보이는 꾸란의 해석적 세계가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관문의 열쇠가 되어 줄 것이다. 특별히 독자들은 기독교와 비슷하게 사용되는 일부 단어가, 그 의미와 숨겨진 문화적 배경을 통해 전혀 다른 의미로 탈바꿈하는 것을 보고 대략적인 꾸란의 해석적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꾸란 연구는 이슬람학의 정수이다. 꾸란의 의미를 찾고 그 의도를 설명하는 것이 ‘꾸란 해석’인데, 이 책은 꾸란 해석을 위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부록에는 저자의 아랍어 전공과 꾸란 연구 및 이슬람 연구 역량을 집합하여 전문 용어를 해설한 내용을 수록했다.
이 책은 꾸란 해석이 이뤄지는 가능성에 따라 아랍인이 아랍어에서 이해하는 해석, 자신의 무지라고 핑계 댈 수 없는 해석, 학자들만이 아는 해석, 알라만이 아는 해석을 소개했고, 꾸란 해석이 내려오는 전례에 따라 꾸란 자체에서, 순나에서, 싸하바의 말이나 타비인의 말에서, 언어나 이즈티하드를 통한 해석을 살펴보았다. 또한, 낱말의 의미를 설명하는 측면에서 분석적 해석과 종합적 해석을 다루고, 꾸란의 주제에 따라 일반적 해석과 주제적 해석 그리고 꾸란 해석의 도달 방식에 따라 전수에 의한 해석, 견해(이성)에 의한 해석, 암시적 해석을 논했다.
이 책은 꾸란 해석의 기원과 발달, 현대적 트렌드는 물론, 꾸란의 새로운 읽기(이해)와 꾸란에 대한 “타즈디드”(옛 기초를 그대로 보존하되 의미를 확대하여 꾸란의 의미를 더 잘 적용하는 것)해석을 다뤘다. 꾸란의 의미를 아랍어가 아닌 한국어로 설명하는 것을 ‘꾸란의 의미 번역’이라고 하는데 이 책은 꾸란 해석에 대한 전문 연구서로서 기존의 꾸란 의미 번역이나 독자의 꾸란 번역이 얼마나 정확한지 가늠할 수 있는 잣대 역할을 해 줄 것이다.
꾸란학은 꾸란을 위해 기여하는 것들을 다루고 그 의미를 찾는데 관심을 두지만, 해석의 원리는 알라의 책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이끌어주는 규칙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해석의 방법은 전수적인 방법이든 이성적인 방법이든 암시적인 방법이든 알라의 의도를 찾기 위하여 해석자가 행동하는 방식이다.
– p.44
19세기의 과학과 이성이라는 근대성(모더니티)의 도전으로 인도와 이집트에서 꾸란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등장했따. 순나를 다시 생각하는 새로운 풍조가 곧 꾸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결과로 연관되었따. 새로운 해석 방식에서는 꾸란의 고전 주석서들을 너무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방식을 따랐다. 순나에 대한 이런 비평은 무슬림들이 꾸란을 다소 다르게 해석하는 결과를 낳았다.
– p. 94
다시 말하면 어느 특정 이념이나 분파나 법학파에 따라서 다양한 꾸란 해석들이 무슬림들에게 존재해 왔다. 순니 아쉬아리, 순니 살라피, 이바디, 자이디, 자히리, 시아, 수피 등의 꾸란 주석서들이 있고 주석마다 서로 달라진 부분들이 보인다.
그렇다면 오늘날 무슬림들은 대부분 꾸란 주석서를 의존하는데 주석자마다 다르게 해석하는 주석의 내용을 뛰어넘는 방법은 무엇인가?
– p.132
무슬림의 아랍어를 먼저 배운 뒤 아랍어 성경을 읽다 보면 도잉ㄹ 어휘가 사용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런데 성경적 개념으로 무슬림의 어휘를 이해하려고 하거나 무슬림의 언어로 아랍어 성경을 읽으려고 할 때 가끔 의미의 차이가 있따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아랍어 성경과 무슬림이 사용하는 어휘들 중 인간의 내적 요소인 디흔, 루흐와 나프스, 다미르 그리고 현대 무슬림들의 윤리와 관련된 어휘들인 비르와 타끄와를 살펴보려고 한다.
– p. 178
저서와 학술 활동으로는 『아랍어 문법』, 『아랍 문화』, 『아랍의 종교』, 『이슬람 율법』, 『꾸란의 이해』, 『이라크의 역사』, 『아브라함의 종교』, 『한국의 무슬림』, 『한국의 이슬람』, 『중동의 기독교와 이슬람』 등 28권의 저서가 있다. 『아랍 문화의 이해』 (대한교과서, 1999), 『이슬람 문명의 이해』 (예영커뮤니케이션, 2006), 『이슬람의 수피즘과 수쿠크』 (CLC, 2011)는 문화체육관광부(문광부) 우수 교양 도서로 추천되었고, 『이슬람과 IS』 (CLC, 2015)는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2014년 「아랍과 이슬람 세계」 저널을 창간했고, “꾸란 주석의 형성과 의미 번역”(2019), “아랍어의 의미 연구와 꾸란의 의미 번역”(2021) 등 50여 편의 학술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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