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역사, 신학, 문화, 그리고 변증학의 모든 영역을 넘나드는
양형주 목사의 탁월한 해석과 적용이 돋보이는 쉬운 해설서!
출애굽기는 성경 내용 중 가장 극적이며 흥미진진하다. 그래서 구약성경 중에서 영화로 가장 많이 제작되는 성경 이야기다. 출애굽기를 주제로 한 영화는 대부분 애굽에 내린 놀라운 열 가지 재앙과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의 내용이다. 그러다 보니 출애굽기의 내용을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이들도 꽤나 많이 알고 있기는 하지만 출애굽기 전체를 다 알고 있는 독자는 생각보다 적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영화가 홍해를 건너는 부분까지만 다루기 때문이다. 출애굽기의 총 40장 중에서 15장까지만 다룬 것이다. 나머지 광야를 지나가며 성막을 세우는 꽤나 긴 내용은 대부분 잘 모른다.
특히 성막 제작을 다루는 25∼40장의 내용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함에도 지루하게 느껴지는 진술방식 때문에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성경통독을 할 때도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 도착할 때(19장)까지는 재미있게 읽다가 이후 언약조항의 체결(20-24장)과 성막 제작(25-40장)에 이르러서는 거의 졸려 쓰러지는 역사(?)를 체험한다. 아직도 많은 성도에게 출애굽기의 절반은 잃어버린 성경이다. 더 나아가 출애굽기가 모세오경 가운데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는 더더욱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이런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출애굽기의 본래 의미를 추적하여 출애굽기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는가를 탐색하고자 한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내용뿐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잃어버린 절반의 내용도 충실하게 추적하여 그 안에 담긴 풍성한 보화를 발견하려 애썼다. 본서는 두 권으로 출간되었다. 제1권은 출애굽기의 절반(1-19장)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부제는 ‘출애굽으로의 부르심’이다. 여기에서는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어떻게 부르시고, 어떻게 구원하시며, 어떻게 인도하시는지를 세밀히 추적하였다. 특히 출애굽 과정을 단순한 기적이 아닌 애굽 신들과 벌이는 하나님의 영적 전쟁, 세계관 전쟁의 관점에서 분석하며 다루었다.
제2권은 출애굽기의 나머지 절반(20-40장)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언약, 성막,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란 부제를 갖고 있다. 이는 출애굽이 단순히 애굽의 압제로부터 벗어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백성이 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영광의 자리로 부름받았음을 뜻한다. 그 영광의 부르심과 언약이 어떻게 이스라엘을 인도하고 변화시켜가는지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잃어버린 절반에 담긴 풍성하고 놀라운 보화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독자들은 출애굽기가 애굽으로부터의 구원과 예배의 영광으로 들어가는 내용이 함께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준다. 더 나아가 나는 누구이며, 하나님은 누구이신지를 발견하게 해주며, 불타는 인생을 붙드시는 하나님을 깊이 경험하게 해준다.
“정말 앞이 보이지 않는 암담한 상황에서 모세의 어머니는 보이는 것만으로 계산하고 행동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믿음으로 행동했다. 그러자 이런 믿음의 발걸음 속에서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더 놀라운 점은 이런 삶의 궤적이 장차 일어날 출애굽의 역사를 예언적으로 상징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본문을 보면 “갈대상자에 모세를 담아 갈대 사이에 두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출 2:3 참조). 여기서 ‘상자’는 히브리어 ‘테바’로 원래는 노아의 방주를 지칭하는 단어다. 그리고 갈대 사이에 두었다고 할 때 ‘갈대’는 히브리어로 ‘수프’인데, 이 수프는 ‘갈대’라는 뜻과 함께 ‘홍해 바다’를 뜻하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는 단어다. 이는 모세의 구원이 마치 노아의 방주를 통해 홍수 가운데 구원받은 것처럼 장차 이스라엘을 홍해 속에서 구원할 사역을 예표한다는 것이다. 일부러 알고 그런 것이 아니다. 정말 앞이 암담하고 깜깜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신이 믿음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때 이 부족한 순종을 하나님이 사용하셔서 그분의 놀라운 역사를 예표한 것이다.”
– 52쪽 최선을 다하는 믿음 중에서
“애굽인에게 나일강은 어떤 존재일까? 나일강은 생명의 젖줄이자 존재의 근원이었다. 고대 애굽에서는 애굽 사람의 97%가 나일강 유역에 밀집하여 살았다. 삶의 풍요를 가져다주는 절대적인 삶의 기반이었던 것이다. 애굽 신화에 따르면 나일강은 크눔(Khnoum)이라고 하는 창조의 신이 지키고 있는 특별한 강이었다. 거기에 부활의 신 오시리스의 생명이 흐르는 오시리스의 핏줄이었다. 그리고 이 나일강에는 풍요의 신 하피가 강물이 범람할 때 이 땅을 비옥하게 하고 풍성한 농산물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신성한 생명의 근원이었다. 나일강에는 이따금 적조현상이 일어난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강물이 온통 새빨갛게 변하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피가 흐르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적조현상이 일어날 때 그들은 오시리스의 핏줄이 흐른다고 생각했다. 이 적조현상을 보면 이들은 두려워하며 신들을 달래는 제사를 드리곤 했다. 주전 2천 년경에 이푸워라는 애굽인이 쓴 훈계의 시에 보면 이 적조현상을 보며 ‘신의 진노와 혼란이 찾아왔다’고 탄식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나일강은 철저히 애굽 신화의 신들이 주관하는 생명의 젖줄이었다. 하나님은 모세와 아론을 통해 애굽의 모든 사람이 붙들고 있던 지배적인 나일강의 신화를 마구 뒤흔들고 있다.”
– 184쪽 첫째 재앙 : 눈속임으로 대체할 수 없다 중에서
“하나님의 손가락 맛을 봤던 요술사들은 이제 그분의 손으로 타격받아 감히 모세 앞에 나오지도 못한다. 하나님께서 화덕의 재로 재앙을 내리신 이유가 무엇일까? 이 화덕은 바로 히브리 민족이 애굽의 압제 아래 벽돌을 굽던 고통의 자리였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때로 화상을 입기도 하고, 무거운 육체노동으로 일주일 내내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일하며 벽돌을 찍어내야 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들의 고통을 보시고 이제 이 고통을 애굽 사람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시는 것이다. 고통의 자리였던 화덕, 즉 벽돌 굽던 가마의 재를 가져다가 애굽 사람들의 온 피부를 마치 뜨거운 열기에 덴 것처럼 화끈거리게 하신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놀라운 사실이 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출 9:12). 지금까지는 바로가 스스로 마음을 완악하게 했다(출 9:7, 8:15,32 참조). 그런데 이제는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신다. 무슨 말인가? 이는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의 마음에 회개하고 돌이키는 은혜 내리기를 거부하셨다는 것이다.”
– 232쪽 다섯째, 여섯째 재앙 : 무너지는 제국의 성공신화 중에서
“‘너희는 여호와께서 허락하신 대로 너희에게 주시는 땅에 이를 때에 이 예식을 지킬 것이라. 이 후에 너희의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출 12:25-16). 여기서 ‘예식’은 ‘예배’(service)를 의미한다. 히브리어로는 ‘아보다’이다. 주목할 점은 이 ‘아보다’는 출애굽기 시작 부분인 2장 23절에서 다른 말로 번역되었다는 사실이다. ‘여러 해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그 고된 노동으로 말미암아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된지라.’ 여기서는 ‘고된 노동’이 바로 ‘아보다’이다. 애굽제국은 히브리 노예를 가혹하게 다루는 것을 일종의 예배, 예식으로 여겼고, 이에 대해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다. 죄로 인해 타락한 제국이 갖는 악의 평범성 아래서 이스라엘 백성은 고된 노동으로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제국에 악이 만연하고 평범한 상식이 될 때 죄는 절대 그 상태로 정지해 있지 않는다. 죄는 악의 평범성 아래서 더욱 강해지고 넓게 퍼진다. 그리고 어느 순간이 지나면 죄가 그 임계치를 넘게 되고 그곳에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게 된다.”
– 310쪽 고역이냐 소명이냐 중에서
“출애굽기는 모세오경 안에 들어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창세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창세기에서 예고했던 언약을 이어서 성취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신명기는 이스라엘의 광야생활을 회고하며 앞으로 들어갈 가나안 땅을 전망하는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의 종합적인 요약과 전망을 담고 있다. 따라서 여기서는 출애굽기와 레위기, 민수기와의 관계에 집중하도록 하겠다. 출애굽기 25장부터 시작되는 성막 건설지침은 40장에 성막이 완공되는 것으로 끝나지만 이어지는 레위기는 성막을 섬길 제사장의 구체적인 제사 규례(1-16장)와 하나님께 나아가기 위해 자신을 성결하게 해야 할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결 규례(17-26장)로 이어진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이 어떻게 성막에 나아가야 할지를 갖추게 된다. 더 나아가 민수기는 성막 완공 후 그들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정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머물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상세한 진영 배치를 기록한다(1-10장). 성막은 정주할 때, 그리고 이동할 때 모두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방법에 따라야 한다. 이러한 지침 후에 비로소 민수기에서는 이스라엘 진영이 시내산을 떠나 이동을 시작한다.”
– 568쪽 출애굽기는 이런 책이다 중에서
Part 1. 애굽제국 아래 신음하는 하나님의 백성
01. 하나님의 복이 가져온 고통 (출 1:1-14)
02.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출 1:15-22)
03. 최선을 다하는 믿음 (출 2:1-10)
04. 먼저 듣고 행동하라 (출 2:11-25)
Part 2. 모세를 부르시는 하나님
05. 불타는 인생을 붙드시는 하나님 (출 3:1-12)
06. 나는 누구인가? 하나님은 누구이신가? (출 3:13-22)
07. 힐링은 끝났다, 자존감 회복이 관건이다 (출 4:1-17)
08. 하나님의 때에 원하시는 방법으로 (출 4:18-31)
09. 제국의 논리에 함몰되지 말라 (출 5:1-6:1)
10. 패배의식이 몰려올 때 (출 6:1-12)
11. 부족해도 쓰임받을 수 있다 (출 6:13-27)
Part 3. 열 가지 재앙, 완악한 바로
12. 실패 가운데 계속되는 은혜 (출 6:28-7:13)
13. 첫째 재앙 : 눈속임으로 대체할 수 없다 (출 7:14-25)
14. 둘째, 셋째 재앙 : 부르신 자리를 힘써 지키라 (출 8:1-19)
15. 넷째 재앙 : 위기 가운데 선명하게 드러나는 은혜 (출 8:20-32)
16. 다섯째, 여섯째 재앙 : 무너지는 제국의 성공신화 (출 9:1-12)
17. 일곱째 재앙 : 신앙의 단계 (출 9:13-35)
18. 여덟째 재앙 : 어느 때까지? (출 10:1-20)
19. 아홉째 재앙 : 당당하게 걸어나오라 (출 10:21-29)
20. 열째 재앙 : 끝이 아니다, 플랜 B가 있다 (출 11:1-10)
Part 4. 유월절 : 어린 양의 피로 얻은 구원
21. 오직 어린 양의 피로 (출 12:1-20)
22. 고역이냐 소명이냐 (출 12:21-36)
23. 소망 안에 버팀목으로 서라 (출 12:37-51)
24. 소중한 은혜를 잘 지켜내려면 (출 13:1-16)
Part 5. 홍해를 건너다
25. 돌아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출 13:17-22)
26. 막다른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출 14:1-14)
27. 위기 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능력 (출 14:15-31)
28. 고난을 통과한 찬송이 주는 울림 (출 15:1-18)
Part 6. 홍해를 통과한 이스라엘, 광야에 서다
29. 홍해 구원, 이후가 중요하다 (출 15:19-27)
30. 은혜의 유효기간을 관리하라 (출 16:1-12)
31. 하늘 양식으로 살라 (출 16:13-20)
32. 노력 중독의 한계에서 벗어나라 (출 16:21-36)
33. 계속되는 원망과 짜증, 어떻게 할까 (출 17:1-7)
34. 함께 기도의 두 손을 들라 (출 17:8-16)
35. 못자리 인생을 꿈꾸라 (출 18:1-12)
36. 은혜를 담을 그릇이 있는가 (출 18:13-27)
Part 7. 시내산에서의 언약 체결
37. 언약백성으로의 부르심 (출 19:1-15)
38. 하나님을 직접 만난다면? (출 19:16-25)
부록. 출애굽기는 이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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