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아빠들을 위하여”
네 아들을 키운 지혜, 이재철 목사의 자녀 교육 이야기
저자 이재철 목사는 승훈, 승국, 승윤, 승주의 아빠다. 그는 한때 성공한 사업가였고, 하나님과의 인격적인 만남 없이 세상 욕망을 좇아 살다가 적지 않은 나이에 하나님을 체험한 뒤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었다. 이 책에는 그가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네 아들들과 지낸 114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으며, 작은 일상에서도 말씀대로 아이들을 양육하려던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저자는 네 아이가 자신을 비추는 맑은 거울이라고 고백한다. 아이들이 무심코 던진 말에서, 부모의 말에 곧이곧대로 순종하는 모습에서, 때로 울며 자신의 의지를 꺾는 모습에서 그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아이 같은 자신을 본 것이다.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개정2판)는 《아이에게 배우는 목사 아빠》로 1995년에 초판이 나왔고, 2001년에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로 개정판을 내었다. 2014년에는 홍성사 창립 40주년 기념 특별판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개정2판)는 특별판의 오탈자를 바로잡고, 표지를 새로 입혀 내는 것이다.
가족예배 시간에 아이들에게 ‘겉사람’과 ‘속사람’에 대해 설명해 주었습니다. 우리의 속사람이 진짜 우리의 모습이므로, 겉사람을 가꾸는 것보다 속사람을 바르게 살찌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이튿날 저녁이었습니다. 거실에 앉아 신문을 보고 있는데, 방에서 나오던 둘째 승국이가 저를 발견하고는 “아빠” 하고 불렀습니다. 그러자, 거실에서 장난감을 갖고 있던 다섯 살짜리 셋째 승윤이가 대뜸 승국이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 사람은 우리 아빠가 아냐. 우리 진짜 아빠는 저 사람 속에 들어 있어!”
물론 그 말은 승윤이가 ‘겉사람’과 ‘속사람’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한 말이었지만,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진리가 들어 있어 마치 비수처럼 제 마음에 날아와 꽂혔습니다. _ 159쪽, “진짜 아빠!”
그날 저녁, 저는 식사 후 거실 소파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었습니다. 셋째 승윤이와 막내 승주가 제 등 뒤에서 서로 “니무라”, “니무라” 하면서 까르르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아이들이 어디서 일본말을 배워 왔나 싶어 돌아보았더니, 사탕 하나를 들고 서로 상대에게 밀면서 “니무라”, “니무라” 하고서는 연신 웃어 대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니무라’가 무슨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승윤이가 대답했습니다.
“우린 지금 아빠말 하고 있는 거예요.”
제가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자 승윤이가 다시 말했습니다.
“아빠가 우리에게 뭘 먹어라 하실 때 ‘니무라’ 하시잖아요!”
그제서야 그 말뜻을 알아차렸습니다. ‘너 먹어라’라는 말을 부산에서는 ‘니-무~라’라고 하는데, 아이들이 경상도 억양을 무시하고 말하다 보니 마치 일본말처럼 ‘니무라’가 되었던 겁니다. 저는 부산에 사시던 제 아버님으로부터 경상도말을 배웠습니다. 제 아이들은 다시 경상도말을 쓰는 저로부터 경상도말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하나님의 자녀 된 당신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 아버지의 말입니까? 아니면 세상의 말입니까? _285쪽, “니무라”
자동차를 타고 가며 라디오를 켜자 가요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노래를 가만히 듣던 막내 승주(초등학교 5학년)가 물었습니다.
“왜 우리나라 가요는 거의 사랑타령이에요?”
이 질문에 아내가 답했습니다.
“그건 사랑하기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란다.”
정말 그렇습니다. 마음먹은 대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 소설이나 음악 그리고 영화의 단골 주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더욱이 사랑으로 인해 상처를 주고받는 일도 없을 것이요, 크리스천이 사랑해야 할 자를 바르게 사랑하지 못함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곧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기에, 이와 관련하여 크리스천치고 가책을 느끼지 않는 자가 드물 정도로 사랑은 쉽지 않습니다. _395쪽, 사랑타령
올해 한동대에 입학한 큰아이가 지난 2월 23일 포항으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학업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한 후엔 결혼을 하고……, 이렇게 생각하니 승훈이는 이미 자기 인생을 찾아 출가한 셈이었습니다. 단순한 이별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그날 서울역에서 승훈이를 떠나보낸 뒤 귀가하여 위의 글을 써 보내었습니다. 자식을 떠나보내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음을, 주님께서 주신 자유와 더불어 마음속 깊이 되새기면서 말입니다. _405쪽, 떠나보내기
01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승국이와 빗자루
너무 기뻐서 그만……
5천 원 때문에 거짓말을……
승훈이의 기도
간식과 주식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믿어 주세요”
“빨리 천국 가세요”
응급실과 교회
어머님의 감격
사랑을 먹고 크는 나무
“내가 가르쳐 줄게”
“잊어버려요”
“나두요”
승국이의 교만
승훈이의 “옙”
승국이와 절두산
어머니의 콜드크림
승윤이의 “빵”
승주의 얼굴
승훈이의 한라산 정복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비행기와 바람개비
승훈이의 운동회 날
“그 정도로는 안 돼”
정직한 마음
“땡 잡았구나!”
승훈이와 자전거
“싫어도 하는 거야”
승훈이를 업어 준 까닭
02 이것만으로도 족합니다
“조수 고마워!”
승훈이의 찡그린 사진
“가끔은 외식하게 해주세요”
복통의 원인
승윤이의 승주 관리
“내 고드름 어디 갔어?”
“왜 나만 검어요?”
승국이의 질문
막내가 둘째
“이것만으로도 족합니다”
“벌써 그런 기쁨이……”
“이다음을 생각해서”
“진짜 아빠!”
아내의 모성본능
“언제 일본 가요?”
“이렇게 보내도 되는 거예요?”
“내가 미국 갔을 때”
속죄의 매
큰 아이들의 후회
승주의 수줍음
승훈이와 안경
펭귄 인형과 아이들
승훈과 승국 그리고 부반장
“사기꾼”
진리와 다수결
아이들 공부방
“내 꺼야”와 “세금 띠”
“제게 생각이 있어요”
“형아야” 그리고 “형아 아니야”
“야―”
03 애들이 안 본다구요?
“우리 아들 줄 거예요”
승국이의 112 신고
“아, 따뜻해”
“먼저 끊어라”
“저는 이승주입니다”
한밤의 위문공연
“세월이 겁나요”
어머님의 눈물
승훈이의 세족식
“말도 안 돼!”
“전도사님이었으면”
“애들이 안 본다구요?”
승윤이와 흰 돌
승국이의 칭송
“야! 기회 됐다!”
승주의 질문
“열 번 꺼내 봤어요”
“니무라”
사랑의 고백
승훈이의 봉사
승주와 이발사
멀고도 험한 길
“이빨 썩잖아요”
큰 자유와 작은 자유
승훈이의 옷
존재의 신비
승윤이의 울음
어머니의 신호
‘스타킹’
“우리 집”
04 목사님 맞아요?
한계령을 넘는 기쁨
승윤이의 계산법
“목사님 맞아요?”
아빠, 그리고 목사
“만으로 마흔여덟 살”
쪽팔린 아이들
“경제도 어려운데”
승윤이의 걸레 공약
오늘의 기도
신이 보낸 사람
“제가 못됐단 말이에요?”
승국이와 ‘뽑기’
아이들의 홀로서기
글로 나누는 사랑
아비의 심정
승윤이와 축구
벨과 열쇠
참으로 신실하게
행복한 불륜(?)
야구 글러브
사랑타령
졸업식장에서
승윤이의 답
떠나보내기
Weight | 1 lb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