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단순히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다. ”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을 기록한 복음서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은 예수님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에는 첫 수난일 사건 그리고 예수님과 매우 다양하게 얽혀 있는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우리가 상상력을 발휘해 사건 속으로 들어가 그 이야기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우리를 위해 고난받으시고 죽으신 예수님께 반응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그 인물들에 대해 알아가면서 그 사건을 그들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열한 명의 인물들에 대한 기록이다.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가 어떻게 열한 명의 삶을 변화시켰는지를 묵상할 때 예수님과 그분의 십자가가 새롭고 깊이 있게 독자들의 삶에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한 번 읽고 말 책이 아니다. 각 장마다 첫 부분에 주제 본문의 성경 구절을 표시했다. 책을 읽는 동안 또는 이후에 다시 그 본문을 묵상해 보기를 추천한다. 각 장의 내용은 독자가 다시 성경 본문으로 돌아가 묵상하며 스스로 본문과 대화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각 장 마지막의 “기도와 묵상을 위하여”는 독자가 스스로 기도할 수 있는 출발점을 제공한다. 여기에는 묵상을 돕는 다른 작가들의 글도 인용했다. 헬렌 퍼스의 판화는 각 장의 주제와 내용을 잘 드러내 준다. 그 작품들은 독자가 복음서 인물들의 이야기를 상상하며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본문을 읽으며 각 작품을 함께 묵상하기를 추천한다.
이 책은 리처드 보컴과 트레버 하트가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류스의 세인트앤드류스 교회에서 1996년과 1997년 두 해 동안 예배를 인도하면서 만들어졌다.
“십자가는 우리가 가진 환상을 산산조각낸다. 우리 자신에 대한 환상, 예수님에 대한 환상, 그리고 세상에 대한 환상을. 아무리 좋아 보이더라도 예수님은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신 분이 아님을 우리는 알게 된다. 아무리 매력적으로 보여도 예수님은 세상적인 열망에 순응하지 않으신다. 자신이 원하는 모습, 남들이 생각해주길 바라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모습에 예수님은 부합하지 않으신다. 삶에 대한 우리의 모든 기대와 욕망을 긍정하고 성취하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는 순탄한 길은 없다. 십자가의 길만이 있을 뿐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기대를 거스르며 남들에게 보여 주기 원하는 모습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 자신을 보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전에 보지 못한 낯설고 새로운 풍경으로 세상을 드러낸다. 오직 실패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는 역설적인 경기장으로서의 세상을 말이다.”
<실패자 베드로> 중에서
성서에 대한 학자들의 글은 고개를 끄덕이게 하지만 가슴을 치는 일은 드물다. 반면 성서에 대한 문학가들의 글은 가슴을 치기는 하지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 때가 많다. 이 책은 탁월한 신학자 두 사람이 십자가와 관련된 성서 본문을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문학적으로 풀어 쓴 보기 드문 작품이다. 두 저자는 독자를 성서 본문으로 이끌어 들여 스스로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질문하게 만든다. 자주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거듭 가슴을 울린다. 그러는 동안에 독자는 예수님의 십자가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결국 그 아래에 무릎 꿇게 만든다.
– 와싱톤사귐의교회 김영봉 목사
“설교 노트에 모판 옮기듯 그대로 실어나르고픈 유혹까지 든다.”
성경의 단어와 단어 사이, 절과 절 사이 틈새 메꾸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이 책은 공허한 주장이나 상상력에 기대지 않고 역사 문화 자료를 꺼내 담담히 들려주다가, ‘우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며 훅 들어온다. 성경의 인물과 사건을 보는 관점은 독특하지만 통전성을 잃지 않는 균형감이 돋보인다. 설교 노트에 모판 옮기듯 그대로 실어나르고픈 유혹까지 든다. 장마다 제공되는 ‘기도와 묵상의 글’과 다른 작가들의 글은 각 장 내용을 되새기며 독자 자신의 것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독서 후기를 한 구절로 정리하면 ‘소설도 아닌 것이 소설 같고, 주석도 아닌 것이 주석 같은 메시지’, ‘작지만 보석처럼 빛나는 책’이다.
– 중앙루터교회 최주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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