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그들과 한국어로 소통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적절한 선교 전략을 마련하기도 어렵고, 선교 열매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가장 쉬운 방법은 주변 이주민들을 친구처럼 대하여 도움을 주면서 그들의 기본적인 관습을 이해함으로써 좋은 이웃이 되는 것이다. 그들이 대부분 한국어를 배우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그렇게 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단지 이 선교가 어디까지나 타문화권 선교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것은 여러모로 우리의 인내와 연구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p.21-22
이상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5개의 다민족교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첫째, 다민족교회에 대한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이 분명하다. 둘째, 기존 교회가 하는 경우 교회 내에 선교회 또는 선교회의 성격을 지니는 구조가 있다. 셋째, 특정 국가나 문화권이 주류를 이루지 않아 누구든지 쉽게 발을 들이고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넷째, 다양한 민족을 위한 다문화 팀 사역(multicultural team ministry)이 이루어지고 있어 자신의 언어와 문화가 용납되는 그룹에 소속할 수 있다. 다섯째, 이주민들을 위한 언어 교실(영어나 한국어)을 강화시켜 복음의 접촉점으로 삼고 있다.
p.140-141
이주민 선교를 하고 있는 교회는 이주민들을 전도의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의 이웃이 될 그들의 삶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역사적으로 복음주의 교회들은 전반적으로 복음 전파에는 적극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하나님이 일하시는 세상에 대한 이해를 강조하지 않았다. 그 결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세상과 사회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적절히 풀 수가 없었다. 반면 에큐메니컬에 속한 교회들은 교회론을 중시하지 않은 결과로 교회의 선교적 힘을 약화시켰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므로 양 진영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며 총체적 선교라는 접촉점을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p.157-158
지역교회는 선교사가 태어나 양육, 파송되는 모판이다. 따라서 목사는 무엇보다 선교 소명을 가진 자를 발굴하고 훈련을 돕는 일은 물론, 언제든지 성도들에게 선교 상담을 해 주며 격려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현대 선교에서 평신도 전문인 선교가 중시되고 있음을 기억하고 좋은 평신도 선교사를 배출하기를 힘써야 한다. 선교적 열정을 고취하기 위해서는 설교가 선교적이어야 하며 세계를 향한 기도와 관심의 폭을 넓혀 주는 것이어야 한다.
p.181
이주민 숫자가 이렇게 많아지는 만큼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도 더 많은 관심 속에 확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단지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인해 이주민 선교가 현재 멈춤(stop) 상태가 되고 말았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국교회에 주는 메시지가 세속화와 개인주의라면 이주민 선교에 주는메시지는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야 할 때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낙심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주님이 어떤 상황에서도 그의 선교를 계속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p.205